올챙이 떼가 아닙니다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질서정연하게 빙빙 돌아간다 수 백만 또는 수천 만 마리가 펼치는 군무는 과히 장관급이다 “참 별일이네”하고 한마디씩 한다
대구 신천 대봉교 아래로 잉어 떼가 까맣게 몰려들었다.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어림잡아 기천 마리는 족히 되어 보인다. 까맣게 모여든 잉어무리가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질서정연하게 빙빙 돌아간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다. 틈이 생기면 매워가며 천천히 돈다. 대봉교와 수성교 중간 지점에 있는 콘크리트 보를 경계로 인근의 크고 작은 잉어들이 죄다 모인 것으로 보인다.
물고기 무리들이 운집하여 원을 그리며 빙빙 도는 까닭은 천적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고 또 불시에 공격을 받았을 경우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간혹 TV에서 다큐멘터리로 바다 생물에 대한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면 볼 수 있는 장면 중 하나다. 바다는 민물보다 넓다보니 기천마리는 별것 아니다. 수백만 또는 수천 만 마리가 펼치는 군무는 과히 장관급이다.
군무를 펼치는 주요 어종은 하위에 속하는 어종이 대부분으로 멸치, 정어리, 고등어, 크릴새우 등등이다.
현재 대구 신천에서 어종을 위험 하는 중요 동물을 조류가 대부분으로 해오라기. 민물가마우지,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등등이다. 이외에도 잊어버릴 만하면 나타나는 황조롱이와 신천을 토대로 살고 있다는 수달이 있다. 과거에는 야생고양이도 한 몫 거들었지만 근래에 들어 신천바닥을 준설하는 등 깨끗하게 정비를 한 후로는 볼 수가 없다.
잉어 떼의 군무는 어림잡아 1시간가량 이어졌다. 대봉교에서도 내려다보고 산책이나 운동을 하던 시민들이 지나가다가 보고는 “참 별일이네”하고 한마디씩 한다. 가끔씩 파문을 일으키며 흩어지고 모이기를 반복하는 잉어 떼들! 서서히 수성교쪽으로 향해가며 물속으로 사라진다.
할아버지 한 분은 “매년 저 건너편, 대백프라자 앞쪽에서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치어들을 방생하는데 그 중 살아남은 일부 일 겁니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