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춘수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출판기념회 열려

경북대학교 수의과 대학, 동대학원 졸업 수필과지성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시니어문학상 특선(수필부문) 2015년 문학시대 신인상 등단

2022-05-26     최종식 기자
출판기념회를

대구교육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 「수필과지성창작아카데미(지도교수 장호병)」16기로 수료한 수필가 권춘수 박사가 산수傘壽의 나이로 두 번째 수필집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를 출간하여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필과지성문학회(회장 노병철)」 주관으로 2022년 5월 24일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 소재 북랜드에서 지도교수 장호병 교수 외 은종일 한국수필가협회 부이사장, 곽명옥 문장작가회 회장, 방종현 달구벌수필문학회 회장, 정영태 수필가, 김황태 수필가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상복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약력 소개, 작품 세계 평, 축사, 작품 낭독, 작품 감상 평, 축하 악기 연주, 꽃다발 증정, 저자 인사 순서로 작지만 알차고 뜻 깊은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권춘수 작가는 경북 군위 출생으로 1965년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 향토 군위에서 가축병원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간 수의사로서 대한민국 수의사 상 대상(산업동물 부문), 국무총리 표창, 환경부 장관 표창 등 수많은 공적을 쌓았다. 그 후 2014년에 뜻한바 있어 74세의 늦은 나이에 늦깎이로 창작의 길로 들어섰다.


「수필과지성창작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2015년에 「문학시대」 신인상을 받아 수필가로 등단하였다.

그 후 군위 신문 연재 등 활발한 창작 활동으로 4년 만에 매일 시니어문학상 특선(수필 부문)에 입상하였으며 2018년 처녀수필집 「은빛자전거」를 발간하고 4년이 경과한 금년 81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수필집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를 출간하게 되었다.

수필집

작가는 그동안 수필과지성문학회 회원, 군위문학회 이사, 경북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왕성한 문필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수필집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는 총 5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제1부는 소에 관한 에피소드로 '누렁이의 지혜', 제2부는 어린 시절을 회상한 '골목 안 기와집', 제3부는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젊음이 꽃피던 시절', 제4부는 최근의 일상을 다룬 '잔인한 오월', 제5부는 '전쟁이 할퀴고 간 상처'로 작가가 아홉 살 때 겪은 6.25 전쟁의 참상과 피난 생활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번 수필집의 표제작인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는 작가 아버지의 애잔한 산림녹화 사업에 기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70년대 이전까지 우리나라는 땔감으로 산의 나무를 사용하였다. 거름이 되어야하는 낙엽(갈비)까지 모조리 긁어내었다.

민둥산으로 황폐화되어가는 산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아버지의 진솔한 마음씨가 오롯이 묻어난다. 그 후 땔감이 연탄과 가스 등으로 대체됨에 따라 산은 나무가 가득 찬 울창한 숲으로 변했다. 벌목 감시단장으로 활동하기까지 산을 사랑한 아버지가 이제는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며 아버지의 애틋한 숲 사랑 정신을 그리움에 담았다.

장호병 한국수필가협회 명예이사장은 그의 작품 세계를 두고 발문에서 ‘세계의 자아화’, ‘자아의 세계화’로 함축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거개의 작품에는 두 개의 렌즈가 등장한다. 즉, 피붙이보다 더 자주 얼굴을 맞댔던 소를 바라보는 우리 삶의 의미를 좇아가는 한 축과 우리 삶에서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가 어떻게 설정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축이다. 소의 삶에서 작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세계의 자아화와 삶의 무대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어떠한 것인가라는 명제로 귀결되는 자아의 세계화라고 할 수 있다.”

출판기념회에서 그는 수필집을 내는 심정을 오직 감사의 인사로 대신하였다.

"책을 내면서 많이 자제하였고 힘들어 고민할 때 따뜻한 격려와 성원으로 용기를 주신 장호병 이사장님, 은종일 군위문인협회 초대 회장님께 감사드리고 특히 원고를 꼼꼼히 읽어보시고 도움을 주신 정영태 작가님께 감사드린다"고 하였다.

자신을 낮추고 남을 칭찬하는 겸손의 미덕을 노 작가의 일거일동에서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삶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를 삶의 마지막 까지 펜과 씨름하며 지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참가한 모든 작가들이 각자의 소감을 발표하였는데 모두가 작가의 노익장을 본받고 싶고 책 제목과 같이 울창한 숲으로 살아가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부럽다고 하였다. 삶의 본질을 반추하는 작품으로 내용이 농경과 토속인 소, 농사, 풍속 등을 담아 이 글을 읽으면 고향의 아늑함과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하였다.

함께 참가한 ‘수필과지성창작아카데미’ 27기 이정숙 간사는, 산수의 나이에 소년과 청년의 모습으로 창작의 삶을 살아가는 작가를 ‘노고단의 무지개’로 비유하면서 그의 삶을 극찬하였다. 

표제작

수필은 체험을 소재로, 거기에다 사유를 붙여 넣어 삶의 의미를 발견해 내는 문학이다.

권춘수 작가는 일찍이 경북대학교 수의학과를 나와 평생을 소와 함께 살아오면서 우직한 소의 품성을 닮았다.

문단에는 늦깎이로 데뷔하였지만 남다른 열정을 보여 두 번째 수필집을 출간하게 되었고 고향에 거주하면서 군위신문에 글을 연재하는 등 작가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

이 작품집에서는 한 생을 녹여낸 삶의 진면모가 오롯이 담겨있는 자전적 이야기가 대부분으로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아무튼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 코로나로 인해 피폐해진 삶의 질을 조금이나마 기름지게 했으면 좋겠다.

권춘수 작가의 여생이 글과 함께 더욱 건강하고 빛나는 삶이 되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