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자인, '계정숲'
단오제날 '한장군제' 올린다
2023-04-03 이흥우 기자
이 숲은 구릉지에 남아있는 천연림군락(天然林群落)으로 경상북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자연숲이다. 이곳은 이팝나무, 말채나무, 느티나무, 참느릅나무 등 향토수목들이 대부분이다. 낙엽수와 활엽수가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다.
과거 경산시 일대에 어떤 나무들이 울창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자연 유적지이며, 미래에 이 일대의 자연을 복구시킬 때 어떤 나무들을 심어 가꾸어어야 하는 지를 가르쳐 주는 시범림이다. 또한 우리 조상들의 자연애호 사상을 엿보고 배울수 있는 생동감 있는 현장교육장이다. 이 숲에 한 장군묘, 시중당, 한 묘사당을 비롯해 '한장군놀이 전수관' 등이 있다.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도천산에 왜구가 출몰하여 주민들을 괴롭혔다. 당시 한 장군은 누이와 함께 화려한 꽃관을 쓰고 도천산 아래 버들못으로 왜군을 유인했다. 왜군을 칡그물로 가두어 검흔석(劍痕石)에 올려 놓고 참수 시켰다.
1968년 8월 자인중·고등학교 본관 신축을 위해 터파기 공사를 했다. 이때 선실묘가 발견되어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두개골이 포함된 유물과 은으로 제작된 갑옷투구 녹슨 철재창을 비롯한 다수의 토기가 출토되었다.
당시 발굴된 한 장군의 유해는 1969년 5월 10일 이곳 계정숲으로 옮겨 '한 장군 묘'를 만들었다. 매년 단오절에 '한장군제'를 올린다. 부장물은 2011년 12월29일 대구박물관으로 이거(移去) 되어 보관 소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