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기자가 후배 기자에게]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②

표기 방법

2022-11-27     배소일 기자

편집자 주

이 기사는 곧 있을 '제4기 시니어매일 기자'들을 위해 안내 차원에서 싣습니다. '시니어기자'에 관심을 가지는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명의 경우]

일반인의 인명 표기는 성명을 한자 또는 한글로 쓰고 경칭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씨’를 붙이는 것이 보통이다. ‘군’이나 ‘양’이라는 경칭은 미성년자 또는 학생 등에만 사용한다.

예 -홍길동(39. 대구 남구 대명37) 홍순자(27. 대구 중구 공평동 652) 이때 345번지처럼 번지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또 범죄피의자라 하더라도 살인, 강도, 강간 등 흉악범이 아닌 경우에는 경칭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운동 경기 기사나 연예 기사의 경우 운동선수나 연예인에게는 경칭을 붙이지 않는다. ‘김지찬 구자욱 연타석 홈런’ ‘엄앵란 신성일이 주연한 이 영화....’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운동선수나 연예인이 스포츠나 연예란이 아닌 일반기사에 등장할 때는 반드시 경칭을 사용해야 한다. 'TV 탤런트 김00 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삼성 라이온스 강타자 이승엽 선수가 27일 수재의연금 100만원을 냈다’는 등의 표현이 그것이다. 여러 사람이 참석한 모임 등을 기사화할 때는 ‘허준, 홍길동, 이순신 등이 참석했다’라는 식으로 성명을 열거하고 경칭은 마지막 사람에게만 붙인다.

역사적 인물에게는 경칭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나 기사 성격에 따라 경칭을 쓰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상황에 따라 표기하며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등의 표현이 그것이다. 한 기사에 처음 나올 때는 그 사람의 직책 등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처럼 정식 명칭으로 표기하나 두 번째 이후부터는 ‘이 대표' ‘주 원내대표’ 등으로 줄여 쓰는 것이 어울리는 경우도 많다.

[지명의 경우]

한글로 표기한다. ‘대구시 중구 서성로 일대’ ‘대구 남구 대명동 일대’ 등이다.

[시간의 경우]

시간은 오전 또는 오후로 표기한다. 예전에는 오전, 오후보다는 상오, 하오로 많이 표기했다. 그러나 밤 12시 이후는 자정으로, 오전 4시보다는 새벽 4시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자정이나 정오의 표현도 스트레이트 기사인 경우 밤 12시, 낮 12시로 쓰는 것이 좋다. 17시 50분 등의 군대식 표현 방법은 옳지 않다.

년, 월, 일, 시, 분, 초 등 시간의 단위는 모두 한글로 쓴다. 연도는 ‘지난 45년 해방 당시에는’ ‘지난 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등으로 표기한다. 그러나 ‘지난 1910년 한일합방'은 ‘지난 10년 한일합방’으로 쓰지 않는다.

* 조간신문 위주의 우리나라의 경우 8월 1일 자 신문에서는 7월 31일이라고 쓰나 8월 2일 자라면 지난 31일 자라고 써야 한다.

[숫자 및 도량형 단위의 경우]

예전에는 숫자 표기가 혼돈이나 변조를 막기 위해 연도 지수 이외는 2만3천2백45라고 표현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나, 지금은 2만3245라고 쓰고 있다. 그러나 지수의 경우는 ‘주가지수가 450선을 넘어’ 등으로 아라비아 숫자를 그냥 쓴다. 숫자 표기는 일반적으로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한다.

'3명 이상 14번째 회의'로 쓰는 것이 원칙이고 ‘삼 명 이상’ ‘세 명 이상’ ‘열 네번째 회의’ 등으로 쓰지 않는다. 혹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다 보면 이런 혼돈에 빠져 후자의 단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가 없다’ ‘아홉 수가 어렵다더니’ 등의 표현처럼 아라비아 숫자로 쓸 경우 어감이 어색한 경우는 예외가 된다.

도량형의 단위는 mm, m, km, kg 등으로 로마자 표기를 그대로 쓰고 % 와 % 포인트는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금리를 10%에서 11%로 올릴 경우 1포인트를 인상한 것이지 1% 인상한 것이 아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