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무용단, 제82회 정기공연 '프로세스 인 잇(Process In It)'
안무자와 움직임 안내자의 대화로 설명해 나가는 렉처퍼포먼스 형태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김성용)의 제82회 정기공연 ‘프로세스 인 잇(Process In It)’이 오는 12월 9일, 10일 양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2017년 12월 선임된 김성용 예술감독의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서 마지막 작품으로 김 감독 재임 5년간의 노력과 성과가 총체적으로 결합된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세스 인 잇(Process In It)’은 한편의 현대무용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과정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공연은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프로세스)과 그 과정의 결과물인 작품으로 나누어 펼쳐진다.
여기에 무용평론가 김미영과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감독이 무대에 올라,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대화로 풀어낸다. 렉처 퍼포먼스 콘셉트로 무용평론가 김미영은 ‘움직임 안내자’ 역할을 맡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어렵다고만 하는 현대무용을 더 이상 어려운 현대무용이 아닌 쉽고 친근한 장르로서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것이다.
안무자와 단원들이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소통 과정, 연습 장면 등을 직접 무대에서 보여주면서 작품 의도를 전달하고 안무자가 관객과 나누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갈 수 있도록 제시한다.
전반부에서는 작품에 사용될 춤적 언어들의 생성과정을 보게 된다. 각각의 키워드에 따라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둔화되어 있거나 없어져 버린 감각들을 온전히 깨워내는 작업이다. 감각에 민감하게 깨어있는 몸이 펼치는 비정형적 움직임은 새로움 그 자체로서 빛을 발한다. 무대에서 만나는 창의적인 움직임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지 편안하게 직관하면 된다. 메시지를 읽어내거나 가치를 따져 물으며 어렵다고 덮어버릴 필요가 없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르로서 관객에게 다가갈 것이다.
후반부에는 전반부의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물의 작품 'Jungle'을 선보인다. 우리의 몸이 생각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아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만들어내는 즉각적인 움직임을 소스로 구성했다. 감각하는 몸이 만들어낸 다양한 움직임의 반응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이를 통해 모든 감각이 되살아나는 곳, 반응이 삶과 직결되기에 모든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곳이 바로 정글임을 시사한다.
'인 잇(In It)'의 ‘잇(It)’은 무용수의 몸에 담길 모든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관습, 제도, 교육이나 삶의 여러 경험들을 통해 담긴 각각의 무용수들의 몸은 안무자의 요구에 따라 다른 움직임, 태도, 반응을 보이게 된다. 김성용 예술감독은 이 점에 착안해 작품을 구성했다. 수많은 환경의 변화로 인해 무용수들은 많은 갈등과 좌절, 성취를 내재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감각을 깨워 움직임을 나타낸다. 김 감독은 단원들과 부딪힌 한계를 소통으로 극복하며 ‘프로세스 인 잇(Process In It)’을 만들어냈다.
이번 공연은 뮤지션 김나언 씨가 음악감독을 맡아 즉흥적인 연주하기 위해 직접 무대 위에 올라 디제잉(DJing) 하며 무용수와 호흡을 맞춘다. 또한, ‘프로세스 인 잇(Process In It)’의 모든 제작 과정과 공연 현장의 작품은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기록된다. 이 영상만으로도 현대무용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구시립에서 마지막 작품을 선보이는 김성용 예술감독은 “재임 기간 중 10번의 정기 공연과 소품까지 합해 20개 정도의 작품을 선보였다."라며,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현대무용이 무엇인가, 작품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저의 시립무용단에서의 마지막 작품을 통해 그 답을 드리고 싶었다.”라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대구시립무용단 제82회 정기공연 ‘프로세스 인 잇(Process In It)’의 예매는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는 대구시립우용단(053-606-6196)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