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에 이룬 유년의 꿈'- 늦깎이 주부 화가 김점숙 씨 개인전
전업주부로 오십 넘어 배운 그림 회갑 때, 꿈에 그리던 첫 개인전 "평생 할 일 찾은 환희 속에 삽니다"
2019-04-05 류영길 기자
어릴 적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던 한 전업주부가 인생 후반전에 화가의 꿈을 이루었다.
김점숙 씨(61) 두 번째 개인전 ‘애틋함-바라보기’가 매일신문사 1층 CU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9일(화)까지.
캔버스에 유화로 표현한 그의 작품 34점은 비전공자가 그린 그림이라는 것이 의심될 정도로 자연스럽고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요즘은 잠자리에 들면 천장에 그림이 왔다갔다 한다는 그는 이미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섰다.
한 폭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수만 번 붓과 나이프를 터치해야 하는 기나긴 작업이지만 그는 전혀 지루해하지 않는다.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해요. 세상 시름 다 잊고 그림 속에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최근에는 주로 시니어들로 구성된 ‘화음회’라는 동호회를 만들어 작품 활동에 열정을 더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지금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신나는 시절이라고 말하는 그는, 무엇보다도 ‘죽을 때까지’ 즐거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어 행복하다며 붓을 들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