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의 새 패러다임] 평생학습 체험기Ⅰ
난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 1학년 새내기다. 처음 파크골프를 접한 건 몇 년 전이었다. 귀가 얇은지라 지인의 얘기에 혹해서 파크골프채를 구입했다. 그때만 해도 주문 제작 방식으로 공방에서 제작하던 때라 몇 달을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구입했지만, 바쁜 일상에서 필드로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은퇴 후 찾은 지산복지관에서 우연히 성인학습자 모집 광고를 보게 되었다. 파크골프경영과라는 그 이름에 꽂혀서 지원했다. 고등학교 성적표를 제출하고 기다렸다. 설렘과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합격자를 발표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는 기쁨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교차했다.
첫 상견례 시간, 4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학우들은 저마다 살아온 이력도 달랐다. 입학 동기도 달랐다. 파크골프 사업체를 경영하는 이도 있었고, 파크골프협회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도 있었다. 걱정도 잠시, 한데 어울려 파크골프 구장을 찾아 연습하다 보면 스스럼없이 친구가 됐다.
“난 여태 파크골프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데.”
나의 말에 학우들은 괜찮다며 응원을 보내고, 교수님들은 하나하나 지도하며 파크골프라는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수업은 현장에서 실무적으로 익히는 과목들이라 어려움이 없었다. 실기 수업은 대부분 파크골프장에서 이루어진다. 한 번은 성주에 있는 구장까지 가는데 지름길을 찾기 위해 국도로 가다가 학교 앞 신호 위반에 걸려 십여만 원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역시 학문의 길은 어렵고 험난함을 경험했다. 한편, 실기 수업 중에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렵다는 홀인원을 하여 6만 원 정도의 금품을 기부하는 영광도 얻었다.
이제 새롭게 펼쳐질 인생 3막을 꿈꾼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일본에 전자제품을 판매한 경력 또한 나만의 경쟁력이다. 일본에 많은 거래처가 있어 다년간 산업전시회에 출품하여 얻은 신용으로 지금까지 유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원어민 수준의 일어를 구사하며 영어 회화 또한 원어민과 소통에 문제가 없다. 난 국내의 파크골프 산업 제품을 일본으로 역 수출한다면 상당한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같은 반 학우 중에는 파크골프채를 생산하는 사장님이 세 사람 있다. 몽골 문화원원장인 한 학우는 골프 관련 제품과 골프 콘텐츠의 몽골 수출에 큰 관심을 보인다. 이러한 학우들과도 관련 기술의 빅딜과 협업의 가능성을 항상 열어 놓고 수업에 임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학과에서 배운 경영노하우를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 앞으로 펼쳐질 인생 3막의 영광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