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주차 없애는 방법은 따로 있었다
577돌 한글날을 앞두고
2023-10-07 정재용 기자
대구시 동구 A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넓어서 밤늦게 들어와도 주차 걱정이 없었다. 문제는 얌체주차였다. 대부분의 주민은 잘 지키는데 몇 대가 상습적이었다.
어느 날부터 얌체주차 하던 차들이 꼬리를 감췄다. 그동안 방송, 스티커, 주차금지 오뚝이 등으로도 막지 못하던 일이었다.
알고 보니 주차금지 오뚝이에 붙은 호소문 덕분이었다. A4 용지에 경비원 아저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매직 글씨였다.
“이곳에 주차를 금지하여 주세요. 입주민의 민원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협조하여 주세요.”
내일모레면 한글날이다. 올해로 훈민정음 반포(1446년) 577돌을 맞는다. 글의 위력을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