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 현판전'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23.11.7 개관 2024.2.12까지 조선시대 서각·현판의 진수 선봬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문에 QR코드까지

2023-12-02     권오훈 기자

국립대구박물관은 국립고궁박물관의 협조를 얻어 기획전시실에 2023. 특별전으로 '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 현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는 지난 11.7에 시작하여 내년 2.12까지 이어진다.

박물관에

 

기자는 11.29 오후에 전시실을 찾았다. 의외로 관람객이 적어 한산했다. 마침 단체관람객 20여 명이 들어와 해설을 부탁했다. 전속 해설사가 없어 상설 전시실의 해설사가 대신 해주었다.


약간 어두운 실내조명 속이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조선시대의 고색창연한 서각과 현판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었다. 하단에는 초등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는 해설판이 놓여있다. 해당  현판 한문 글자의 음과 훈, 쉬운 우리말 해석, 글자체 예시, 역사 및 실제 어디에 걸려 있는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까지 망라되어 있다.

관람객들이

 

전시는 크게 네 개 코너로 대별된다. 첫째 코너는 '현판, 만들다'란 주제로 현판의 형태와 장식, 제작 과정, 글씨와 쓴 사람들을 소개하는데 특히 글자체의 경우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중 어느 체로 쓰여졌는지 서체 아래 밑줄로 표시하여 이해를 돕는다. 추사 김정희의 만년 작품도 눈에 띈다.

전시된

 

둘째 코너에서는 '민간 현판, 인연을 담다'로 집 이름, 배움과 가르침, 사람과 자연의 조화 등 민간 현판에 담긴 뜻을 소개하며, 세째 코너는 '궁중 현판, 이상을 담다'로 백성을 위한 왕의 마음, 신하와의 어울림, 성군의 도리 등을 새긴 현판과 서각이 소개되었다. 마지막 코너는 '현판, 꿈과 이상을 걸다'란 주제로 정조의 호인,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과 대원군이 쓴 '취담정'(翠潭亭)에 담긴 뜻과 정신을 내용과 어울리는 조경과 영상으로 버무려 관람객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특히 한문학이나 서예나 서각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강추할 만하다. 현판과 함께하는 사색의 공간이 관객을 기다린다. 방문한 김에 다른 전시실에도 들러 색다른 전시품들을 둘러보면 좋겠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수성구 청수로 321에 있고, 문의전화는 053. 768-6051~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