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펜문학 봄 문학기행 떠나
산수 풍광과 문화 유적지 탐방을 통한 창작 소재 발굴
국제펜한국본부 대구지역위원회(회장 손수여)는 5월6일 황금연휴를 맞아 회원 40여 명이 삶과 사유 분신과 같은 창작물을 찾아 봄 문학 기행을 떠났다. 처음 문인을 맞이한 곳은 충남 부여군 외산면 만수산에 위치한 사찰로 1963년 보물로 지정된 무량사이다. 창건은 신라말 범일국사(810-889)가 세웠다고 전한다. 무량사 일주문에 들어서니 극락전에는 동양 최대의 불좌상이라 하는 소조 아미타 여래 삼존상이 봉안되어 있으며 산신각에는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의 영정이 모셔져있다. 김시습은 사육신의 죽음을 수습해준 인물이다. 영정각(초상화)에 참배하고 그의 학덕을 기렸다.
다음 코스는 붱새바위 한국 최초로 문학헌장비와 산림문학 헌장비가 있는 보령 미산 봉성리 시비마을을 찾았다 그중 커다란 돌에 새겨진 국제 PEN 헌장비와 대구 펜문학 손 회장님의 ‘도담동산’ 시비가 대구 펜문학 일행을 반겨주었다. 석공예가 시인 김유제 선생의 30년 혼이 담긴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장인 정신이 깃든 곳이다.
이어 무창포해수욕장을 찾았다. 1928년 서해안에서 최초로 개장한 해수욕장으로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날을 전후로 2-3회 해변에서 석대도까지 1,5km의 바닷길이 열린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1999년부터 지역 특색을 활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행은 주꾸미의 효능을 새긴 조형물 앞에서 푸른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방종현 부회장이 진행, 신발을 던져 상품 타기 놀이를 했다. 상품을 중심으로 5미터 거리를 두고 회원들이 빙 둘러 서서 신발을 발끝에 걸치고 호루라기를 신호로 일제히 다리를 들어 올려 신발이 가장 상품 가까이 다가간 사람에게 주어졌다. 와인. 야외용 가방, 범랑 냄비, 등 다양하다. 상품을 탄 사람이나 안 탄 사람이나 동심으로 돌아가 한바탕 신나고 즐거운 놀이였다. 이 지역 특산물인 주꾸미는 5월이면 맛이 떨어진다고 하여 회와 탕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일행은 발길을 돌려 명덕산 시비의 요람, 시와 숲길 공원을 들렀다. 공원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이양우 선생은 각기 다른 돌 모형 위에 문학인의 시와 시비가 3km에 이르는 둘레길과 명덕산 정상까지 가는 길에 감상할 수 있는 테마문예공원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작가들이 일상을 벗어나 문우와 함께 빼어난 산수 풍광과 문화유적지 탐방을 통하여 창작 소재 발굴은 물론 자연과 심신의 건강성 확보에 그목적을 둔다면서 이번 기행은 백제의 도읍지인 부여를 돌아보고 전국 주요 문인의 시비를 견학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