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테마기행, 패션의 메카 하라주쿠 (1)
하라주쿠 거리를 빽빽이 채운 수백 개의 상점을 돌아보며 쇼핑을 즐기다
하라주쿠는 도쿄 중심부를 순환하는 JR 야마노테선의 시부야역과 신주꾸역 사이에 위치한 역이다. 하라주쿠역에서 내린 많은 사람들은 요요기 공원이나 메이지진구 신사를 방문하기도 한다. 럭셔리 브랜드와 고급 부티크가 즐비한 오모테산도는 인기 명소로 손꼽힌다.
예전에 하라주쿠는 역참마을로 불리었다. '들판의 역참'이라는 한자 이름 자체가 그 기원을 말해 주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하라주쿠는 문화의 발상지로서 옛날과는 전혀 다른 글로벌한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라주쿠역은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역 건물로 유명하다. 이 역은 2020년 6월에 문화와 창조력을 세계에 발신하는 TOKYO의 새로운 프레젠테이션 스테이지를 테마로 한 상업시설이 있는 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맛집과 상점, 이벤트 홀 등 도쿄의 트렌드를 발산하는 핫플레이스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라주쿠 스트리트 패션은 큐트, 캐주얼에서부터 익스트림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하다. 이 거리에서는 언제든지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로리타 스타일, 피어스로 포인트를 준 긴 머리의 고딕 스타일, 화려한 가발을 쓴 데코라 스타일의 젊은이를 만날 수 있다. 와일드한 하라주쿠 패션의 진짜 전성기는 지났을지 모르지만, 하라주쿠의 패션 정신을 계승한 하드코어의 하라주쿠 팬들이 사라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또한 다케시타 거리 주변은 개성과 패션의 보고다. 왕년의 고딕 패션은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한다. 전신을 검정색 의상으로 감싼 하라주쿠 고딕 스타일은 이 거리의 화신이고, 귀여운 분위기와 대조를 이룬다. 빈티지풍의 고스로리부터 와일드한 비주얼계 고딕까지 하라주쿠에는 무수한 고딕 서브컬처가 있다.
하라주쿠에는 모여든 사람들이 제각각 좋아하는 패션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있다. 코스프레는 물론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표현하거나 기모노 의상에 도전하기에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장소이다.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은 패셔니스타들이 활보하는 하라주쿠 거리는 바로 그 날 그 장소에서만 도전할 수 있는, 그런 패션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난생 처음 장난 삼아 코스프레를 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라주쿠에 간다면 반드시 가야 할 명소가 있다. 이곳을 대표하는 번화가 다케시타 거리로 하라주쿠역 바로 앞에 있는 차 없는 거리다. 연중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길가의 상점들을 보면 100엔숍 다이소나 화장품을 파는 드럭스토어 등 대규모 점포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저렴한 가격의 의류나 액세서리를 파는 작고 기발한 부티크이다. 너무 화려해 현기증이 날 정도이지만 하라주쿠와 동의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다케시타 거리는 꼭 가 보기를 추천한다. 하라주쿠는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많은데 혼잡을 피하고 싶다면 샛길로 들어가면 된다. 훨씬 조용하면서도 큰길 가게들 못지 않은 개성적인 가게들이 샛길에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