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1)...대자연으로의 초대

- 알래스카 여행정보 - 알래스카 소개 - 대자연으로의 초대 - 어떻게 미국땅이 되었나 - 자연은 보고 싶은 걸 허락할까?

2024-10-10     전용희 기자

여행 정보

뉴욕 존 에프 케네디(JFK) 공항에서 알래스카 항공을 이용 알래스카 앵커리지로 향했다. 비행 시간은 약 8시간 정도 됐다. 미국 대륙을 전부 거치고 캐나다를 거쳐 가는 웬만한 국제선 거리에 해당하는 항로였다. 알래스카가 다가오자 비행기창으로 발 아래에 광활한 설산과 빙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늘상 꿈꾸던 알래스카의 대자연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시간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득하게 멀게만 생각하던 알래스카를 찾아오다니 가슴 속에는 충만감이 가득차 올랐다. 

비행기에서

사진에서 눈 덮인 고속도로 모양처럼 길게 뻗어 있는 것이 계곡 빙하이다. 8월이라 눈이 많이 녹은 모습이다. 설산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5월 정도에 방문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 

 

여행 경로

알래스카는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과 북극광 오로라, 장엄한 산맥, 풍부한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땅이다. 무한한 대자연의 연속인 도전의 땅을 여행하는 코스는 아래 지도에서 보여주는 루트와 같이 잡혔다. 알래스카 여행 가이드는 전체 포장 도로의 80% 정도는 달리는 거라 했다. 

알래스카

미국 뉴욕에 있는 D 투어에서 제공하는 알래스카 대륙횡단 완전 일주 코스다. 6박 7일이 소요되며 자동차로 20시간 정도 걸리는 여정이다. 알래스카에서는 여름에 도로 공사가 한꺼번에 여러 곳에서 빈번하게 일어나 차량 통제로 여행 시간은 예정보다 더 많이 걸리기 일쑤였다. 

앵커리지를 출발하여 발데즈까지 가서, 하루 숙박하고 다음 날 컬럼비아 빙하를 보러 크루즈를 탈 계획이다. 다음 날 다시 발데즈에서 글렌날렌을 거쳐 페어뱅크스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는 왼쪽으로 데날리(혹은 디날리), 탈키트나를 거쳐 앵커리지로 돌아와서 수워드(혹은 수어드)까지 내려갔다 다시 앵커리지로 귀환하는 경로이다. 

국내 여행사 대부분 크루즈 여행을 제공하고 있는데 드물게 있는 내륙 여행 루트 코스이다.

 

여행 가이드

'가이드는 여행의 꽃이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여행에서 가이드의 역할은 중요하다. 기자가 겪었던 한 일화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몇년 전 러시아 모스코바로 여행 갔을 때의 경험이다. 구성원이 20여 명쯤 되는 패키지 여행이었는데, 자신은 경험이 많은 베테랑 가이드라 소개했다. 다음 행선지인 쌍트 페테르부르크행 기차를 타기까지 많은 여유 시간이 있어 우리는 모스코바 시내 한 백화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기차역으로 가는 중간에 때마침 최악의 교통 지체를 만났다. 초조하게 시간은 지나갔고 우리를 태운 버스가 기차역에 다달았을 때는 이미 기차는 플랫폼에 도착해 있었고 막 출발하려는 참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캐리어를 꺼내 역으로 내달렸다. 승무원은 빨리 타라는 수신호를 보냈고, 승차 전에 여권 검사까지 해야 했다. 기차에 올라탄 순간 문은 닫히고 기차는 출발했다. 기차에 탑승한 사람은 전체 인원 중에서 불과 몇 명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날 밤 한숨도 자지 못하고 새벽열차를 타고 아침에야 겨우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에 왔다. 

이런 경험으로 기자는 가이드의 중요함을 일찍부터 실감하고 있었다. 가이드의 역할에 따라 여행이 더 빛날 수도 아니면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알래스카 여행에서도 경험이 십 수년 되는 베테랑을 만났다. 가이드는 자신을 '김 대장'이라 불러달라 했다. 알라스카 현지 30년을 바탕으로 한 여행사인 알라스카북극관광(NPT, 웹 주소: www.aknpttour.com)이 실제로 우리 여행을 진행한 현지 여행사였다. 그는 여행 내내 우리 일행을 위하여 알래스카에 대한 설명을 해주거나 때로는 감미로운 음악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기도 했다. 그가 여행 중 들려준 알래스카 관련 이야기는 알래스카 기사 작성의 기초 자료가 되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김 대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게재할 알래스카 기사에서 종종 김 대장에 대한 언급이 있을것 같아서 미리 소개한다. 

 

알래스카 이야기

알래스카로의 초대

알래스카란 이름은 알래스카 원주민 중의 하나인 알류트족의 알류트어인 'Alyeshka'에서 유래됐다. '거대한 땅'이란 뜻이다. 

사 계절 내내 설산을 볼 수 있고, 산과 산 사이에는 거대한 빙하가 있으며, 계곡에서는 빙하가 녹은 물이 세차게 흐르고, 바다 빙하 근처에 가면 거대한 유빙들이 떠다니고, 북미의 최고봉인 매킨리 (혹은 디날리) 산이 있는 곳. 코를 스치는 신선한 공기를 흠뻑 들이 마실 수 있고,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광활한 대자연이 있는 곳. 눈 앞에서 수 없이 많은 연어의 회귀를 보며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곳. 밤하늘을 눈부시게 장식하는 별*들과 오로라 등... 이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알래스카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버킷 리스트에 올라 있을 대자연의 땅, 알래스카. 이런 알래스카를 기자 나름대로 보여주고자 시니어매일 독자 여러분들을 초대하고자 한다. 

*알래스카주의 깃발에는 북두칠성과 북극성이 있다.

 

약 12,000 개의 강과 300만 개의 호수가 있다고?

알래스카에는 약 12,000개 이상의 강이 흐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행사에서 제공된 자료에는 3천 여개로 나와있는데 관련 데이터를 조사해보니 그보다 훨씬 많았다. 이 중에서 특히 중요한 강으로는 유콘 강, 코퍼 강, 노아탁 강 등이 있으며, 이들 강은 알래스카의 지형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중에서 유콘 강은 길이가 약 3,190km로, 북아메리카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이며 알래스카를 가로지르는 주요 수로 중 하나이다.

알래스카에는 또한 약 300만 개 이상의 호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 면적이 약 8만㎡ 이상의 큰 호수는 약 3천 개 정도가 있다. 알래스카는 넓은 면적과 다양한 지형 덕분에 호수가 매우 많은 지역으로 유명하며, 특히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담수호 중 하나인 일리암나 호(Lake Iliamna)도 알래스카에 있다. 길이가 120km, 최대 폭은 35km이다. 

 

십만 개의 빙하

알래스카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운 자연의 일부를 품고 있는 곳으로, 빙하는 그 중에서도 특히 놀라운 존재다. 유콘 강을 따라 펼쳐진 웅장한 빙하들은 수천 년의 세월 동안 형성되었으며, 그 속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아름다움이 스며들어 있다. 몇 개의 빙하만 예를 들어보자.

컬럼비아 빙하(Columbia Glacier)는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에 위치해 있으며, 그 크기와 스케일은 단연 압도적이다. 이 빙하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은 자연의 힘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마타누스카 육지 빙하(Matanuska Glacier)는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많은 탐험가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멘덴홀 빙하(Mendenhall Glacier)는 알래스카의 수도인 주노 근처에 위치해 있어 방문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그 아름다움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색채를 띈다. 겨울에는 하얀 설경 속에서 빛나는 푸른 얼음이, 여름에는 녹아내린 물이 만들어낸 작은 폭포들이 인상적이다. 타쿠 빙하(Taku Glacier)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이동하는 빙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빙하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로도 신비롭고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알래스카 빙하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자연의 경이를 느끼며,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 알래스카 빙하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만나보자.

 

크기와 인구

알래스카는 미국 전체 면적의 약 17%를 차지하는 50개 주 중에서 가장 큰 면적이다. 작년 기준으로, 인구는 약 73만 명 정도이다. 원주민은 전체 인구의 7분 1정도 된다고 한다. 주의 대부분이 광활한 자연환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대규모 도시보다는 소규모 커뮤니티와 자연 중심의 생활을 하는 지역이 많다. 가장 큰 도시는 앵커리지(Anchorage)로, 알래스카 인구의 약 40%가 산다.

알래스카는 종종 '마지막 개척지'라고 불린다. 미국의 주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1959년에 편입된 이유도 있다. 또한, 거대한 자연환경과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아 탐험과 개발의 기회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도 이러한 별명이 붙었다.

 

알래스카 원주민 조상은?

알래스카 원주민 조상은 아시아 대륙에서 베링해협을 건너 북아메리카로 이주한 고대 유목민들로부터 시작됐다. 오래 전에 아시아와 북미 대륙을 연결하는 육교였던 '베링 육교(Bering Land Bridge)'를 통해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해수면 상승으로 바다 밑으로 잠겼지만, 신생대에는 두 대륙을 연결하는 육로가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알래스카 지역에 정착하여 고유한 문화를 발전시키며 여러 세대를 거쳐 현재의 원주민 집단을 형성했다.

알래스카의 주요 원주민 집단은 7개가 있다. 알래스카 북부와 서부 해안에 주로 거주한 이누피아트(Inupiat)와 유픽(Yupik), 알래스카 남서쪽의 알류샨 열도(Aleutian Islands)에 살았던 알류트(Aleut) 족, 내륙 지역에 살았던 아싸바스칸(Athabascan), 그리고 팅기트(Tlingit), 하이다(Haida), 침시안(Tsimshian) 족이 있었다.

여행 초반에 김 대장은 알래스카 원주민 조상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러시아가 원래 알래스카의 주인인 줄 알고 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다름 아닌 "우리 조상이 살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TV 매체 등을 통해 에스키모인들을 볼 때 우리와 외모가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과학적 근거가 있다.  

김대장은 미국  서부 앤텔롭 캐년 방문 시 나바호족과의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족장이 그를 보고 "우리는 조상이 같다"라며 서로 포옹했다는 얘기에서 훈훈한 정감이 묻어났다. 나바호족은 기자가 대학에 근무할때, 컴퓨터 보안에서 강의했던 내용이 떠 올라 소회가 남달랐다. 태평양 전쟁 도중 전자식 암호 기계가 시간이 많이 걸려 전시 상황에 비효율적이라,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을 무선 교환수로 활용했다. 그들의 언어는 다른 사람들은 거의 해독이 불가능하여 암호로 사용될 수 있었다. 전쟁에 참여한 나바호족은 420명이었다. 그들이 미국의 승리에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종전 후 1982년 미국 정부는 8월 14일을 '나바호 암호병의 날'로 제정하고 업적을 인정해 주었다. 

알래스카 원주민들의 조상은 동북아시아의 몽골로이드 인구와 유전적, 문화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 조상과 알래스카 원주민 조상 사이에는 유전적, 문화적, 역사적 공통점이 존재한다. 두 집단은 모두 동아시아와 시베리아 지역을 기원으로 하는 인류 집단과 관련이 있으며, 오래 전에 북동아시아에서 남북으로 분화한 인구 집단의 후손으로 추정된다.

여러 연구에서 한국인과 알래스카 원주민 사이에 유전적 유사성이 발견되었다. 이는 이들이 고대 시베리아 지역을 거쳐 이주한 동아시아 집단과 연관이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 선조의 고대 샤머니즘과 알래스카 원주민의 샤머니즘은 자연과 영혼에 대한 신앙 체계와 의식이 비슷한 점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언어적 유사성에 대한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여러가지 밝혀진 사실을 토대로 보면 김 대장의 말처럼 우리 조상이 알래스카의 주인이었다는 말이 일면 수긍이 간다. 우리 조상이 살았다고 생각하니 왠지 알래스카 땅이 더 애착이 가고 더 자세히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알래스카는 어떻게 미국 땅이 되었나?

▶러시아의 지배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자신의 영토로 만든 역사적 사실은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741년 러시아의 탐험가 비투스 베링(Vitus Bering)과 알렉세이 치리코프(Aleksei Chirikov)가 러시아 황실의 지원을 받아 북태평양을 탐사하면서 알래스카 지역에 도착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 탐험을 통해 러시아는 알래스카 지역을 처음으로 탐험하고 그곳의 부유한 자원, 특히 모피 자원을 발견하게 된다. 그후 알래스카에서 자원을 착취하기 시작한다. 특히, 북극 해양의 해양 포유류와 같은 자원은 러시아에게 큰 경제적 가치를 제공했다. 

영국 제임스 쿡 선장과 러시아의 알래스카 지배는 역사적 관련이 있다. 쿡은 18세기 말에 북태평양을 탐험하며 알래스카와 그 주변 지역에 대한 유럽의 관심을 높였다. 쿡의 탐험 이후, 알래스카의 자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게 된다.

앵커리지에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주요 모피 무역 거점으로 삼기 시작했다. 러시아 상인들은 알래스카 해안을 따라 작은 정착지와 교역소를 설립했고, 모피 동물을 사냥하고 교역하는 활동이 활발해졌다. 러시아-아메리카 회사(Russian-American Company)가 1799년에 설립되어 알래스카 지역을 공식적으로 관리하게 되며, 이 회사를 통해 러시아는 실질적으로 알래스카를 식민지로 삼았다.

▶알래스카의 매각

러시아의 식민지 활동은 제한적이었고, 인구도 매우 적었다. 러시아 정착민들은 대부분 사냥꾼과 상인들이었으며, 원주민들과의 갈등도 있었다. 알래스카는 러시아에게 전략적이거나 경제적으로 점점 더 부담스러운 지역이 되었다. 크림 전쟁(1853-1856)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었고, 알래스카를 방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결국 1867년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미국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알래스카 매입'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체결된 협정으로, 알래스카는 공식적으로 미국의 영토가 됐다.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매각한 이유에는 지리적, 경제적, 군사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알래스카가 러시아의 지리적 중심지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방어하기 어려웠고, 모피 자원의 고갈과 더불어 경제적 수익성도 떨어졌다.

 

▶미 국무장관 수어드

러시아 재무장관 스토클과 미 국무장관 수어드는 여러 차례 협상을 거쳐 최종적으로 720만 달러라는 금액에 합의했다. 이 금액은 당시로서는 상당한 금액이었지만, 알래스카의 넓은 영토와 잠재적 자원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이 매입은 이후 '수어드의 어리석음'(Seward's Folly)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알래스카가 미국의 중요한 자원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자리 잡으면서 매우 현명한 결정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러시아 황제(알렉산드르 2세)가 직접 알래스카 매각 가격을 제시했다는 것은 정확한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황제는 알래스카 매각 결정을 최종적으로 승인한 인물이다. 실제 매각 과정에서는 러시아 스토클 그리고 미국 측에서는 윌리엄 H. 수어드 국무장관이 실질적인 협상을 주도했다.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팔기로 결심한 후, 미국과 협상을 시작했고, 구체적인 금액인 720만 달러는 미국 측의 수어드가 제안한 금액으로 알려져 있다. 알렉산드르 2세는 이 협상의 최종 승인자였으며, 협상에 직접 개입해 금액을 제시한 기록은 없다. 따라서 가격은 실제 양국의 협상 과정에서 정해졌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수어드는 1867년 알래스카를 러시아로부터 매입하기 위해 미 의회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여러 도전과 기회를 맞이했다. 수어드는 알래스카의 전략적 가치와 자원 잠재력을 강조하며 러시아와의 협상에 나섰다.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미국이 이를 매입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수어드는 알래스카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미 의회와의 협력을 구했다. 이 지역의 자원, 특히 금과 기타 광물 자원의 잠재력을 강조하여, 매입이 경제적 이득이 될 것임을 설득했다. 매입 초기에는 반대 의견도 많았다. 일부 의원들은 알래스카가 '얼음 땅'이라고 비하하며, 그 가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수어드는 이러한 비판에 맞서 알래스카의 지리적 중요성과 전략적 이점을 강조했다.

결국 1867년 3월 30일, 720만 달러에 알래스카를 매입하는 조약을 체결했다. '수어드의 어리석음'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의회를 통과했다. 결과적으로 알래스카 매입은 미국의 영토 확장을 가져왔고, 후에 금, 석유, 천연가스 등 막대한 자원을 제공하게 된다. 수어드의 외교적 노력과 인내는 알래스카 매입의 성공을 이끌었고, 이는 미국 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어리석음이 '신의 한수'가 됐다.

알래스카를 매입할 때 이 지역이 '기회와 축복의 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당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래스카의 자원 개발과 경제적 잠재력이 실제로 드러나면서 수어드의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하게 되었다. 수어드가 알래스카 매입을 주도하지 않았다면, 알래스카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수어드의 통찰력이 없었다면, 지정학적으로 미국이 곤란한 상황이 되었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자연은 과연 허락할까?

알래스카의 자연은 우리가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자연은 스스로의 뜻을 따라 모습을 드러내거나 숨기는 존재다. 높은 산봉우리들이 구름의 베일 속에 감추어지면, 아무리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된다. 자연이 허락해야만 그 신비로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자연 앞에서 우리는 무력한게 아니겠는가. 계획이나 기대를 초월한 거대한 힘이 있다. 자연이 스스로 결정한 때에만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알래스카의 풍경은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게 하고, 그 순간을 소중하게 만든다. 자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에게 잠시 허락할 뿐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리라. 

김 대장은 말했다. 우리가 보고 싶다고 원하는 경치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자연이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그곳에 "가봐야 안다"라고 했다. 때로는 비가 와서, 구름이 잔뜩 낀 찌뿌린 날이라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알래스카에서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다. 높은 산이 잠시 허락했을 뿐이다"라 말했다고 김 대장이 소개했다.

앞으로의 알래스카 여행에서 자연은 얼마나 허락할 것인가? 본격 알래스카 여행기는 다음 기사부터 게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