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한의학을 통한 장수 비결 ②여름철 몸을 보(補)하는 과일
[건강칼럼] 한의학을 통한 장수 비결 ②여름철 몸을 보(補)하는 과일
  • 시니어每日
  • 승인 2021.08.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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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참외 당근 토마토 오이 바나나 산딸기 매실 오디 복숭아
피로 회복, 성인병 예방, 햇빛으로 손상된 피부 미용에도 효과

여름철은 더위 때문에 땀을 줄줄 흘리고 입맛을 잃어 곡기(穀氣)가 끊어지면서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쳐 팔다리가 저리고 무기력해지며 병치레가 잦아진다. 의욕을 잃어버린 직장인, 수험생, 노약자들에게는 특별한 병의 원인도 없이 고생을 하게 되는 계절이다. 이럴 때 일상에서 쉽게 활력과 윤기를 주는 데는 야채와 과일이 적당하지 않나 싶다. 갈증을 멎게 하고 피로 회복이나 성인병 예방에 좋을 뿐 아니라 햇빛에 손상된 피부 미용에도 효과적이다.

수박(서과, 西瓜)은 더위와 갈증을 풀고 술을 깨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몸에 쉽게 흡수되는 과당, 포도당을 가지고 있는데 찬 성질이므로 위장이 약하거나 몸이 차고 습기가 많은 사람은 적게 먹어야 한다.

참외는 첨과(甛瓜)라 하여 열기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심하며 입맛이 떨어진 경우에 좋으며 소변과 대변을 잘 소통시킨다. 그러나 비위장이 차고 배가 뻥뻥하며 대변이 묽은 설사끼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참외의 꼭지는 과체(瓜蔕)라 하여 한약재로 사용하는데 참외 꼭지에 함유한 쿠쿠르비타신 성분은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살충 성분이 있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항암효과가 있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참외 껍질에는 베타카로틴,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참외를 껍질째 먹는 것이 암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다.

당근은 비타민 A의 전구체인 β-카로틴을 비롯하여 비타민 B, C, E군 및 칼슘이나 칼륨, 유황, 요오드, 인 같은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생즙을 갈아 주스로 마시는데 기와 혈을 생성하여 오랜 병을 앓아 쇠약해진 사람이나 체질이 허약한 어린이 노인의 상용 건강식으로 적합하다. 비, 위장을 도와 소화를 잘 되게 하며 가슴과 배에 노폐물이 쌓여 답답한 것을 풀어주고 입맛을 좋게 하며 대장에 윤활 작용을 하여 변비를 풀어주고 이뇨작용이 좋아 신장염에도 도움이 된다. 혈당을 떨어드려 당뇨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고 눈을 밝게 하는 작용도 있어 안구건조증과 밤눈이 어두운 경우에 효과적이다.

토마토는 열을 내려주고 갈증을 멎게 하며 위장을 건실하게 하여 소화를 돕고 입맛을 회복시킨다. 피를 맑혀주고 출혈을 그치게 하는데 특히 잇몸이나 눈의 출혈에 효과적이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으며 근육운동 뒤 생기는 피로의 원인물질인 젖산을 없애 준다.

오이는 찬 성질로서 가슴에 쌓인 열을 풀어 주고 갈증을 멎게 하며 이뇨 작용이 있어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와 신장염, 부종에 쓰고 인후염과 편도선염에 좋다. 해독 작용과 피를 맑게 하는 효능도 있으며 고혈압과 신장병 환자에 효과적이다. 뱃속이 차고 설사를 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햇빛에 그을은 피부나 화상을 입거나 땀띠가 생겼을 때 생즙을 바르거나 씻어 주면 도움이 된다.

바나나는 열을 내려주며 갈증을 그치게 하고 대장의 연동운동을 좋게 하여 치질로 인한 출혈과 변비에 효과가 크다. 주독을 풀어주어 술안주로도 좋고 폐가 건조하여 기침을 오래 하는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고혈압과 동맥경화, 심장병 환자자주 먹어도 좋다, 찬 성질이므로 비위가 차서 소화가 안 되거나 대변이 묽은 사람은 적게 먹어야 한다.

산딸기는 복분자(覆盆子)라 하여 남성의 정력에 좋은 약재인데 산딸기를 먹고 오줌을 누다가 요강을 깨뜨렸다는 유래가 있다. 신장의 양기를 돕고 정(精)을 굳건하게 지켜주므로 양위(陽痿: 성기능 장애 즉, 임포텐스)와 조루(早漏)는 물론이고 유정(遺精: 정액을 흘리는 병증)과 유뇨(遺尿: 소변이 잦거나 찔끔거리는 병증) 등을 치료한다. 여자의 불임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눈을 밝게 하고 머리카락이 세지 않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그래서 여자에게도 좋은 약이 되며 술을 담궈 두었다가 부부가 함께 마시면 사랑의 묘약이 되고 노화 방지에도 아주 좋다. 그러나 양기가 강한데도 불구하고 더욱 강해지기 위해 먹다가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신장의 음기(陰氣)가 허약해서 열이 뜨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매실은 시고 따뜻한 성질로서 더위를 먹고 입이 마르고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에 좋은데 연기에 그을리고 그늘에 말려서 검게 된 것을 약으로 쓰기에 오매(烏梅)라고 부른다. 지혈효과가 커서 변혈(便血)과 뇨혈(尿血), 자궁출혈의 치료에 쓰고 폐의 기가 허약하여 오래 된 기침을 치료한다. 또한 설사나 이질이 오래 되어 그치지 않는 사람은 매실 한가지만 달여 먹어도 낫는다. 살충효과가 있어 회충으로 인한 배앓이에 예로부터 써 왔고 항균작용과 항과민작용, 물고기의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술을 담궈 매실주를 마시면 생선회의 소화에도 좋고 입맛이 돌고 피로회복에 큰 효과가 있다. 위산이 많아 속쓰림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하고 많이 먹으면 치아를 상하게 된다. 병의 기운이 심할 때는 피해야 하며 감기 초기에 땀을 내야 하는 경우에도 먹지 말아야 한다.

오디는 뽕나무의 열매로 완전히 익으면 자흑색을 띠게 되며 매우 달다. 덜 익은 것을 따서 약으로 쓰거나 술을 담그는데, 신장과 간장을 보익(補益)하여 음기가 허약한 사람에 좋은 보약이다. 당뇨병에 좋은 약재로 쓰여 왔으며 열을 내려주고 변비에 좋고 오래 먹으면 머리를 검게 하고 눈과 귀를 밝게 하며 관절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찬 성질이므로 비, 위장이 허약하고 찬 사람은 설사를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복숭아는 신선이 먹는 과일이라 하여 선과(仙果)라고 불리었고, 불로장생의 약으로 알려져 왔다. 여름 과일치고는 약간 따뜻한 성질로서 혈을 잘 순환되게 하는데 여성의 월경을 잘 통하게 하며 장운동을 좋게 하여 변비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많이 먹으면 열을 일으켜 부스럼이나 종기, 화농성 염증을 생기게 하므로 열이 많은 사람은 적게 먹는 게 좋다. 복숭아의 씨는 도인(桃仁)이라 하는데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가 뛰어난 약재로 다용한다.

상술한 다양한 제철 과일들은 그 절기에 다발(多發)하는 여러 병증들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명약(名藥)이라 할 수 있다.

이재욱 약전골목홍익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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