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730만이나 되는 베이비부머세대(1955 ~1963)가 노인이 되면서 노인 쓰나미 현상으로 천만 노인인구의 초 고령화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명연장으로 은퇴 후에도 30~40년의 삶이 있으니 인생의 절반이 노후인생이다. 결국 직장 생활 기간보다 퇴직 후의 삶이 더 길어지는 셈이다. 그런데 지금의 노년세대는 대체로 가난 속에서 살아왔고, 못 배웠으며 수명연장과 함께 살고 있는 세대로 현대정보화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10위권의 경제 대국이라고 하면서도 가장 안타까운 것은 잘사는 OECD국가들 중 노인이 제일 가난하고 자살률도 1위로 많은 노인들이 빈곤, 학대, 고독, 자살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부끄러운 현실이다.
우리 사회는 노년이 되면 일상생활에서 급격한 변화를 가져온다. 우선 책임과 의무는 가벼워지고 꼭해야 할 일보다 안 해도 될 일이 더 많아지며 남의 간섭을 적게 받아도 되고 내가 싫으면 안 하면 되니까 비교적 자유로움과 함께 여유시간이 생긴다. 한편 지식과 기술의 폭발적 증가와 생활양식의 변화는 사회의 급격한 변화로 이어져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습득을 위한 노년교육의 필요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따라서 노년세대를 위한 교육의 페러다임 전환이 새로운 시대적 요구가 되고 있지만 노인교육은 노인회, 경로당과 복지관, 종교단체, 사회단체 등에서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명칭도 노인, 백세, 장수, 원로, 실버대학 등으로 난립되어 체계성도 없고 노인교육을 위한 뚜렷한 교육과정이나 교재도 없으며 단순하게 건강, 오락, 취미, 교양 등 피상적 내용을 중심으로 한 여가시간 활용에 불과하다. 그리고 노인복지와 노인교실운영의 활동이 소극적이고 참여가 저조하며 그것도 주1회 정도씩의 교육이 대부분이다. 지도강사 역시 지역인사나 대학교수 등 인맥중심으로 선발되어 활동하고 있다. 이제 우리 노인교육을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
지금까지의 소비적이고 의존적인 구조를 생산적이고 활동적으로 전환하여 노인들의 평생 경험과 지혜가 국가와 사회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노인교육을 위한 전담기구를 두고 노인 프로그램개발과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그에 따른 교재를 개발해야한다. 노인교육 전문가양성도 필요하다. 노후생활에 필요한 의도적인 교육으로의 질 향상과 함께 노후에도 각기 가진 재능과 능력에 따라 국가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노인일자리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노인을 위한 전용TV채널, 세대 간 소통 공동체로서의 교육도 생각해볼 때다. 그래서 노년생활의 소비적 의존적 구조를 생산적 활동으로 발전시켜서 초 고령화시대의 노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과 가치를 제공해야한다.
끝으로 시니어들의 자세도 문제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추어도 시니어들의 참여의욕이 없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빠른 변화 사회를 함께하려면 스스로 배워서 적응해야 한다. 인간은 되어가다가 죽는다고 했다. 아무리 늙어도 환경이나 교육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제 정보사회의 지식은 생각의 격차가 아닌 정보의 격차이다. 겉으로 보이는 몸이 늙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생각이 녹슬어서는 안 된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지만 모르는 줄 알면서 배우지 않는 것이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