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폭염으로 힘든 여름이다. 어떻게 하면 이 더위를 잘 보낼 수 있을까?
냉방시설이 잘 된 곳에서 여름을 날 수도 있겠지만 시원한 계곡에 발 담그고, 밤이면 초롱초롱 빛나는 별을 보며 풀벌레 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난 4~5일 2일에 걸쳐, 7080 기타소리공연단(단장. 박경민)이 경북 고령군 쌍림면에 위치한 신촌유원지에서 통기타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이들은 이틀에 걸려 ‘언덕에 올라’, ‘토요일 밤’, ‘숨바꼭질’, ‘제 3한강교’, ‘다락방’ 등을 비롯해 100여 곡을 연주하며 피서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여 명의 공연단원들은 대구뿐만 아니라 달성, 칠곡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경찰, 사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로 기타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2008년에 결성하였다.
이들은 비산동에 연습장을 마련하여 틈이 날 때마다 모여 연습하고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정기공연을 하며, 여름에는 이곳 신촌유원지에서처럼 주말을 이용해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가 라이브 무료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 공연 외에도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을 돕기 위한 연주를 하는데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아 공연한다.
박경민 단장은 “단원들도 더위로 힘들어할 때가 없지 않지만 좋아하는 일이기에 즐겁게 하고 있다. 코로나기간동안 잠시 주춤한 적도 있었지만 10여년 이상을 꾸준히 공연 봉사를 해오고 있는데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야유회를 왔다는 우종문(57. 달서구 송현동)씨는 “모처럼 친구들과 야유회를 왔는데 울창한 숲 그늘이 있고 바로 옆에 시냇물이 흐르는데 야영하기에 아주 좋은 곳인 것 같다. 대구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피서지가 있는 줄 몰랐다. 오는 날이 장날인지 덤으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기타공연까지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야유회 날을 잘 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