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76) 내 인생 내가 주인이다
[원더풀 시니어] (276) 내 인생 내가 주인이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4.08.30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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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김형석 박사(105)의 특강이 안동시청 대강당에서 500여 시민이 자리를 꽉 메운 가운데 “행복한 삶의 의미”란 주제로 있었다. 2시간에 걸쳐 하나같이 귀한 말씀이었는데 본인은 60~80세 사이에 가장 일을 많이 했고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현재의 당신이 있으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되는 한 일을 하겠다고 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첫째,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하고 둘째, 일이 있어야 하며 남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면서 스스로 독립해서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차분하게 이어가는 강의 내용이야말로 우리 노년 세대의 멘토(Mentor)로서 큰 용기를 주셨다.

90분에 걸친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자신의 인생 여정을 들으면서 나는 내 의지로 내 모습을 만들어야 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행복하고 즐거운 것도, 화나고 슬픈 것도 ‘나’로 인한 것이니 해결방법도 내 안에 있다. 누구도 내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없고 오직 내 인생은 나 자신에 의해서 만들어짐을 확인하면서 나를 돌아 본다. 복잡한 세상에 몸을 맡기고 살다가 보니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남에게 보이는 내 모습에 정성을 쏟다가 보니 나를 버리고 남을 닮으려 애를 쓰고 있는 건 아닌지. 지금의 내 모습은 남이 만든 게 아니라 나 자신이 만든 것이지만 나를 아는 것 같으면서도 정작 모르는 것이 내 모습이다.

삶에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다.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기에 때로는 잘못된 길을 갈 수도 있다. 또 한 생로병사는 인생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길이다. 풍랑과 비구름은 예측할 수 있는 일기예보가 있지만, 우리 인생은 예측할 수 있는 인생예보가 없다. 하루아침에 건강하던 사람이 중병으로 병상에 눕거나, 사업의 실패로 거지가 되거나, 순간의 판단 잘못으로 낭패를 보는 등 인생의 삶에는 웃고 즐기는 날도 있고, 눈물을 흘리는 날도 있고, 근심·걱정과 두려움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도 있다. 이처럼 인생살이는 항상 새로운 문제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나고 이를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 삶이다.

1953년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완등에 성공한 에드먼드 힐러리는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내가 정복한 것은 산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라고 했듯이 인생은 자기와의 싸움이고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은 바로 자신이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으로 내가 괴롭고 힘든 것도 바로 나 때문이요 따라서 나를 제대로 알면 나를 이길 수 있다.

한번 지나가면 영원히 다시 오지 않는 게 세월이다. 그런데 잘사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되 진정 나답게 살아야 한다. 세상만사는 ‘나’로부터 시작해서 ‘나’에게서 끝난다. 모든 것이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나기 마련이다. 인생도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나 자신을 사랑하며 살자. 내가 아프면 다 필요 없다.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다.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고, 하고 싶을 때 하자. 노년의 기간은 절대 짧지 않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삶을 지탱시켜 주는 것은 ‘일’ 이다. 배우고 일하며 떳떳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