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77) 변화사회에 적응하는 노년세대
[원더풀 시니어] (277) 변화사회에 적응하는 노년세대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4.09.05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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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까지 더~건강하게, 늘~푸르게~
노년을 건강하게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시니어들. 사진 상주시 제공

 

인류 역사를 보면 수천 년의 원시 수렵사회가 수백년의 농경사회(1차원 세계)를 거쳐 불과 50여년의 정보화 사회(3차원  세계)를 지나 AI 로봇시대(4차원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정보 홍수 시대가 되어서 산업사회(2차원 세계)까지 수천년 동안 쌓아온 지식의 양보다 정보화 이후 50년의 지식량이 더 많고 직종도 산업사회의 2천 정도가 현재는 5만 정도로 사회가 엄청나게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에 가속도가 붙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 70대 이후의 노년 세대는 우리나라가 후진국이던 농경사회 끝자락에서 태어나 AI 로봇 사회까지의 인류발전상을 함께한 지구상에서 우리뿐인 희귀세대다. 국민소득 79불(1960년)의 나라가 3만6천불(2023년)의 10위권 선진국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오롯이 살아온 세대이면서 급격한 빈부격차와 극심한 세대 차의 현실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사회변화에 몸이 따르지 못해 현대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젊은 세대와 소통의 어려움도 함께하고 있다. 가난을 몸소 체험한 세대이며 모든 질서의 중심이 된 유교문화의 그늘 밑에서 수명연장과 함께 살아온 세대로 현실의 정보화에 따른 키오스크(무인판매기) 문화에 서툴러서 세대 간의 문화충돌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 했다. 이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다. 그런데 현실의 우리 사회는 한 지붕 세 가족의 모습이다. 20~40대(MZ세대)는 민주화 의식이 강하고 신자유주의, 무한경쟁의 개인주의에 익숙한 신인류다. 10대(알파 세대)는 온전한 디지털세대로 AI 로봇과 정보화의 바다에서 자라고 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활용에 능숙한 이들이 학교에서는 선생보다 더 똑똑하고, 군에서는 간부보다, 직장에서도 임원보다 더 똑똑한 모습으로 사회질서에 대혼란이 일어난다. 이들과 한 지붕 아래 있는 노년 세대와는 생각하고, 말하고, 일하고, 노는 방법까지 다르다. 따라서 이들 앞에서 우리 노인은 무능한 ‘꼰대’ 일 수밖에 없다.

바닷가재는 5년간의 성장기 동안 25번의 탈피과정을 거쳐 성체가 되고 그 후에도 1년에 한 번씩 껍질을 벗는다. 이때 스스로 껍질을 벗지 못하면 죽게 된다. 그러니까 바닷가재의 장수비결은 스스로의 ‘탈피’에 있는 것이다. 독수리 역시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가 무기인데 30~40년을 살고 나면 부리와 발톱이 닳아서 먹이 사냥이 힘들게 된다. 그래서 스스로 부리를 바위벽에 부딛혀 깨고 새 부리가 나길 기다려서 낡은 발톱을 빼고 새롭게 태어나야 20~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한다.

‘꼰대’는 현실사회를 바로 보지 못하고 자신의 무지로 목에 힘주는 늙은이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넓게 보면 구태의연한 정신자세로 처신해가는 늙은이를 통칭하는 의미가 된다. 바닷가재나 독수리처럼 스스로 탈피하여 현실사회에 적응하면서 젊은이들과 소통이 되도록 해야 한다. 현실은 누가 더 빨리 새로운 정보를 입수 활용하느냐의 경쟁 시대다. 마음만 열면 배우고 익힐 곳은 얼마든지 있다. 육체의 눈은 나이가 들수록 어두워지지만 마음의 눈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밝게 가질 수 있다. 모르는 건 누구에게나 배우며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자세와 개방적 사고를 갖고 현실사회에 적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