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학회 대구지회(지회장 경북대 이문규 교수)와 경북대 한국어문화원(원장 안미애 교수)은 9일 오전 10시 30분, 경북대학교 우당교육관에서 내외빈과 다수의 시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식을 개최했다.
이날 경축식은 우리말글을 위해 애쓰신 분들에 대한 묵념과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에 이어 ‘조선 시대 사람들은 한글을 어떻게 배웠을까’를 주제로 백두현 교수(경북대 명예교수)의 특별강연과 ‘외국인 유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있었다.
백두현 교수는 특별강연에서 세종이 지은 ‘약게예의(略揭例義)’,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解例本)의 예의, 최세진이 지은 훈몽자회(訓蒙字會)의 언문자모, 1869년 해인사 도솔암판 일용작법의 한글 음절표(언문), 1870년대 이후의 방각본 낱장 음절표 등을 한글 학습자료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백 교수는 낱장 음절표가 가장 쉽고 간결하게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자료로서 평민과 천민들에게 널리 보급되어 한글의 확산에 기여했다고 보았다.
오후 2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는 스페인과 중국, 몽골, 동남아 등지에서 온 16명의 유학생이 참여하여 한국어 실력을 뽐내었다. 대상은 한국의 추석 경험을 발표한 터어키에서 온 게니시 툿쿠(Genis Tutku, 경북대 컴퓨터공학과)가 차지했으며, 참가자 전원에게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시상이 있었다.
지회장 이문규 교수는 이 대회를 통해 대구·경북 지역 대학교에 유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였다.
한글날 경축식에 참여한 모든 시민과 학생들은 우리말글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좋은 행사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