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가정지도서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로 한 농부가 죽기 전에 일생 동안 모은 전재산인 젖소 17마리를 3형제에게 물려주며 절반은 큰아들, 나머지의 2/3는 둘째, 그 나머지의 2/3는 막내가 갖도록 유언을 한다. 그런데 아들 3형제가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젖소를 죽이지 않고 나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결국 랍비(구약성서에 나오는 신의 가르침을 전하고 율법을 지키는 유대교의 사제)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게 되었는데 한동안 생각하던 랍비는 자기의 젖소 한 마리를 줄 테니 가져가서 나누어 보라고 했다.
시킨 대로 한 마리를 가져와서 18마리로 계산을 하게 되니 큰형은 9마리, 둘째는 6마리, 막내는 2마리를 갖게 되고 결국 남은 한 마리는 랍비에게 다시 돌려 줄 수 있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물론 자식들 간 소통에 대한 부모로서의 숨은 뜻도 있겠지만 모든 문제가 마음을 열고 생각을 하면 반드시 푸는 열쇠가 있는데 우리는 다만 그 열쇠를 찾지 못하고 있을 뿐임을 알려준다.
결국 인생사에서 아무리 어렵고 힘드는 일이 있어도 모든 것은 연구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길이 있다는 가르침이 되기도 한다.
이를 현대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컨버전스( convergence :통합, 융합)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와도 관련을 지워보자.
예를 들면 전기밥솥도 더욱 다용도로 개발하여 밥만이 아닌 죽도, 누룽지도, 떢볶이도 만들 수 있도록 한다든지, 휴대폰 하나로 tv시청, 음악 감상, 사진촬영, 음성녹음, 카드결제 등 수십 가지 기능수행이 가능토록 함이 현대 사회의 모습이다. 지금은 지구촌 시대로 컴퓨터를 구심점으로 한 전자기문화가 세상을 정보화, 세계화, 다원화 시켜서 인간 생활의 기본 틀 자체를 바꾸어 놓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폭넓은 지식과 기능을 익혀 다방면에 기능을 갖춘 인간이 되어야 현대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다.
그런데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여 양적으로는 사회의 중요 구성 층이 되었으나 유교문화에만 길들여져 현대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외 현상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정보화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과 생활 모습이 너무 다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은 계속 변하고 발전한다.
과거에만 집착해서 과거의 틀에 맞춰 현재를 재단하려들지 말자.
우리 노년세대들에겐 새로운 사회 문화에 적응하는 다양한 노력과 활동이 있어야 되고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현실이다.
이제 어른들은 된장찌개에 밀가루 국수만 찾을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와 짜파게티의 맛도 알아야 한다.
우리어른들이 왜 ‘꼰대’란 소리를 들어야하는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고정 관념을 깨고 기존 관행이나 질서에도 의문을 가져보고 창조적인 생각과 함께 자꾸 배우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