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신암선열공원(대구 동구 동북로71길 33)은 2018년 5월 국립묘지로 승격되었는다. 대구지하철 1호선 동구청역에 내려 3번 출구로 나가 동구청 쪽으로 100여m를 가면 '국립신암선열공원 900m'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신암선열공원은 이곳에서 도보로 20여 분 거리에 있다. 새마을 오거리에서 동북로를 따라 걷다 대구신성초등학교 담장이 보이는 곳이 국립신암선열공원의 웅장한 문주가 보인다. 초등학교 담장에는 무궁화 꽃과 안장지사 명단이 적혀 있어서 보는 이에게 여기가 국립신암선열공원임을 말해 주고 있다.
정문 안내소에서 국가보훈처가 만든 팸플릿을 받아 1987년에 건립된 단충사(丹忠詞)로 향했다. 단충사는 참배를 할 수 있는 공간인데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참배가 가능하다. 단체참배는 3일 전 홈페이지나 전화로 신청해야 하고 참배용 헌화는 개인 또는 단체에서 준비해야 한다.
참배를 마치고 묘역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1955년 3월 남구 대명동 시립묘지에 안장된 애국지사의 묘를 현위치로 이장하였고, 1974년 경상북도에서 대구직할시로 관리권이 이양되었다. 2018년 5월 1일 국립현충시설로 지정되면서 대구광역시에서 국가보훈처로 관리권이 이양되었다. 국립묘역에는 서훈자 48위(독립장1, 애국장11, 애족장32, 대통령표창4)와 미서훈자 4위로 안장 기수는 모두 52위로 5개 묘역에 나뉘어 안장되어 있다. 대구에서 출생하고 대구시민의 노래를 1956년에 작사한 시인 목우 백기만의 묘지가 3묘역에 있다. 백 시인은 대구고보를 거쳐 와세다대학을 중퇴하고 3,1운동 때 학생운동을 주도하여 투옥되고 광복전까지 항일운동을 벌였으며, 경북문학가협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5묘역의 뒤쪽에 전망대가 있어 금호강을 내려보니 코로나19도 다 없어진것 같은 기분이었다. 북쪽으로는 멀리 팔공산 동봉과 서봉이 보이고 동서봉 사이에 비로봉의 철탑도 선명하게 보였다. 내려오는 길 곳곳에는 휴게쉼터가 있어 앉아 쉴 수도 있다.
맨 아래쪽에 있는 건물의 1층에는 전시실이 있다. 전시실에는 독립운동 당시의 여러 가지 국기 사진이 전시되어 있으며 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에서 수시로 바꿔주는 도서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영상관도 있는데 영상관에서는 국가보훈처에서 제작한 영상물을 볼 수도 있다.
국립신암선열공원에서는 정숙해야 하는 건 말 할 것도 없고, 애완견과 이륜차 출입이 금지되고, 취사, 음주, 쓰레기 투기, 고성방가, 폭죽놀이 등은 금지되어 있다. 코로나 19로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대구의 국립현충시설인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찾아 참배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