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전국 대부분 해맞이 명소에서 행사가 중지
동촌 해맞이공원에도 오전 6시~8시 출입이 금지되었다
2021년 1월 1일 오전 7시 20분경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형제봉(妹峰) 서쪽 하늘에는 둥근달이 지고 있고, 오전 7시 40분경 동쪽 하늘에는 해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월몰과 일출을 비슷한 시간에 한 곳에서 보게 된 것이다.
영하 8도의 차가운 날씨에도 지난해보다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였다. 이는 이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동구 동촌유원지 인근 소재 일출 명소인 해맞이공원에서 행사를 취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 수성구 만촌동 형제봉의 유래
옛날에 이 산골에 힘이 장사인 남매가 살았는데, 나물 캐고 쑥 캐며 살던 남매는 하루는 산 쌓기 내기를 했다. 오빠와 누이동생은 각자 입은 옷을 이용해 산을 쌓았고, 아침에 해 뜰 무렵 산을 쌓기 시작해서 해 질 때까지 더 높이 쌓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였는데 오빠는 저고리 옷섶으로 흙을 날라 산을 쌓았고 여동생은 치마폭으로 흙을 쌓았다. 저고리 옷섶보다는 치마폭이 넓었고, 당연히 동생이 더 빨리 흙을 쌓을 수 있었다. 해가 질 무렵 동생이 쌓은 산이 더 높은 것을 발견한 오빠가 심술이 나서 동생 산을 짓밟아 버렸다 한다. 이 때문에 동생이 쌓은 산은 뭉텅하게 낮아졌다는 유래가 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끝이 뾰족하고 높은 산을 형봉, 뭉툭한 산을 제봉이라고 불렀다 하며, 또한 이 제봉은 누이동생이 쌓은 산이라고 해서 매봉(妹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두 봉우리 아래로 펼쳐지는 골짜기를 지장골(智章谷)이라고 부르는데 유래가 들(野)이 길다 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지장골, 형제봉골 일대를 통틀어 뱀골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이 일대에 뱀이 많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며, 형제봉 아래에 있는 현재 제2작전사령부 안에 있는 못 이름이 사동지(巳洞池)인 것도 그 때문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