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까치로 부상한 여관구 시인
[산 까치야 산까치야 어디서 날아오니
네가 오면 우리 님도 오신다는데
너마저 울다 저 산 넘어 날아가면은
이 마음을 어이하나 너라도 내 곁에 있어 다오]
노랫말처럼 까치에 님 사랑을 실은 애절한 가사다.
진솔하고 순정이 담겨 까치는 더욱 친근함이 느껴진다.
돌에다 까치 그림을 그려 수천 마리 까치와 동거한다는 별난 시인이 있다.
까치가 울면 기쁜 소식과 행운이 온다는 희망에 길조로 전해지고 있다.
36년 (농산물 검사원) 공직생활을 정년 퇴임하고, 경산 미르재단 치과병원 직장에서 15년 근속상을 받은 바 있는 여관구 씨는 인생 후반전을 까치와 더불어 힐링하는 시인이기도 하다.
”까치가 날아들면 기쁜 소식과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속담이 있어, 다른 동물보다 길조를 그려야겠다고 마음먹고 취미 삼아 돌에 그림을 그린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제 그 일이 즐거움이 되어 10년 세월이 언제 지나간 지도 모르겠습니다.
까치 한두 마리를 그리고 나면, 마음에 피는 꽃이 얼마나 크고 예쁜지 모릅니다.
취미로 시작한 것이 제게 마음 치유의 시간이 되어 좋습니다”.
주고 싶은 이에게 그 뜻을 이름과 함께 새겨 정성을 선물하기도 한다.
돌 까치 작품이 되기까지는 단계가 필요하다. 먼저 마음에 드는 재료(石)를 모은다. 코팅 처리하고, 12가지 색 물감을 준비한다.
작품의 주제를 구상한다.
전하고 싶은 이의 이미지에 맞게 구도와 마릿수를 결정한다.
색상의 조화를 생각하고, 정성과 혼을 실어 까치와 대화한다.
돌 작품은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예쁘게 다듬어 놓으면 소장품으로서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있기에, 그 가치가 높다.
“내가 누구를 위해서 그린다는 그 마음 자체가 얼마나 기쁨이 샘솟는지 모릅니다.” 그의 이야기에 몸에 밴 그의 신앙심이 묻어 나오는 듯하다.
* 그는 시니어 매일 기자이기도 하다
그는 성실한 직장인으로 틈새를 활용하여 조금씩 취미생활을 해나간다.
뿐만 아니라 ‘시니어 매일’(1577-9013) 기자로 유익하고 신선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시니어 매일 견. 돈 사우회’ 회원으로서 제가 그림을 선물할 기회를 주고, 희망을 북돋아 주어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기사화하는데 손사래를 치며 사양했다.
“그려 놓은 작품이 많아졌고 응원자도 늘어났습니다. 두꺼운 진열장도 제작 의뢰했습니다”.
향후 어떤 계획은?
▶ TV 출연입니다. 모 주간 잡지에도 한 번 실린 적이 있고요. SBS 세상에 이런 일이 TV 프로그램에 한 번 출연해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까치 한 마리는 외롭기도 하지요. 부부 까치도 있고 세 마리 까치도 있어요.
한 마리 까치는 독보적인 존재를 나타내고요. 두 마리는 부부, 보통 가족의 수와 연관되어 의식합니다. 어미 까치와 가족 구성 그림도 좋지만, 한 마리의 까치가 주는 그 의미에 비중을 두었으면 합니다”.
- 살아오면서 좌우명이나, 생활신조가 있는지요?.
▶ 좌우명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 이며, 생활신조는 내가 해야 할 일은 남에게 미루지 않고 솔선수범해서 최선을 다한다.
- 젊은 세대에게 덕목이 될, 한 말씀 해 주신다면?
▶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은 것 같은데, 결혼하는 이는 적은 것 같아요.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결혼해서 자녀도 많이 낳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까치가 날아들면 길조로서 기쁜 소식이 온다는 설(說)은 기대일 뿐인데, 여관구 시인의 손길은 오늘도 내일도 행운과 기쁨을 전하는 진짜 행복 전도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