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지척에 온 것을 느끼게 해
3월 5일 경칩이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시기, 24절기 중 3번째 절기 우수와 춘분 사이에 있으며, 본격적으로 봄을 알린다.
대구 동구 해맞이 동산의 백매화,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 불광사 사찰의 홍매화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꽃망울에서 꽃을 피운다.
매화는 서리와 눈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언 땅 위에 고운 꽃을 피워 맑은 향기를 뿜어낸다. 매화는 온갖 꽃이 미처 피기도 전에 맨 먼저 피어나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 준다. 매화는 창연한 고전미가 있고 말할 수 없이 청고(淸高)하여 가장 동양적인 인상을 주는 꽃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운다 하여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아 정원에 흔히 심어졌고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하였다.
매화나무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지 전에 피는 것을 조매(早梅)라 하고 봄이 오기 전 눈이 내릴 때 핀다고 하여 설중매(雪中梅)라고 하고, 한매(寒梅) 또는 동매(冬梅)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그 가지가 구부러지고 푸른 이끼가 끼고 비늘 같은 껍질이 생겨 파리하게 보이는 것을 고매(古梅)라 하여 귀중하게 여긴다. 강매(江梅)는 강변에서 자라는 매화를 말하기도 하나 문헌에 따라서는 매화 열매가 떨어져서 들에 나서 한 번도 옮겨 심거나 접붙이를 하지 않은 야생의 것을 말한다는 설명도 있다.
꽃봉오리가 풍성하고 잎이 층을 이루면 중엽매화(重葉梅花)라 하고 가지와 줄기가 녹색이면 녹엽매(綠葉梅)라 한다. 원앙매(鴛鴦梅)는 한 꼭지에 두 개의 열매가 열리는 것을 말하고 둥글고 작은 열매가 열리면 소매(消梅)라고 하였다.
매화의 원산지는 중국 사천성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문헌상에 나타난 매화에 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에서 고구려 대무신왕(大武神王) 24년(41년) 8월에 “매화꽃이 피었다”라는 기록이다.
그리고 (삼국사기)에서 승려 일연(一然)은 신라에 불교가 전파된 것을 매화로 상징하여 표현하였다.
매화의 고운 자태, 그 맑은 향기, 그 조촐한 지조를 취하여 기생들의 이름에도 매화를 상징해서 이름을 많이 지었는데, 옥매(玉梅)ㆍ설매(雪梅)ㆍ월중매(月中梅)ㆍ매향(梅香)ㆍ매화(梅花) 등이 있다. 저 유명한 (춘향전)에 나오는 춘향의 어미는 월매(月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