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떡잎식물로 벼목 화분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이삭의 생김새가 강아지 꼬리를 닮고 황금색으로 보여 '금강아지풀'이라 불린다. 다른 이름으로 금가라지풀, 금구미초라 불리기도 한다. 꽃말은 ‘동심(童心)’과 ‘노여움’이다.
어릴 적 냇가에서 피라미나 붕어를 잡아 강아지풀을 꺾어 아가미를 뀌어들고 다닌 기억이 있다. 농촌에서 주로 소의 사료로 많이 이용한다. 요즘 이삭이 익는 시기에는 참새들이 먹으려 모여 든다.
들에서 자라며 높이 20∼50cm이다. 대(稈)는 가늘고 길며 뭉쳐나고 밑동에서 약간 굽거나 곧게 선다. 밑 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위 끝에 잔털이 있다. 잎은 편평하고 길이 10∼25cm, 너비 10mm 정도로서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잎 집은 털이 없으며 위 가장자리에 긴 털이 있다.
꽃은 8월에 피고 꽃 이삭은 원통 모양이며 곧게 서고 길이 3∼10cm로 황금색이다. 작은 가지이삭은 1개의 완전한 작은이삭과 불완전한 꽃이 달리며 흰빛이 돈다.
첫째 포영(苞穎, 작은 이삭 밑에 난 한 쌍의 포)은 3맥이 있고, 둘째 포영은 5맥이 있다. 무성화(無性花)의 호영(護穎, 화본과 식물 꽃의 맨 밑을 받치고 있는 조각)은 작은이삭과 길이가 같고 양성화(兩性花)의 호영은 달걀모양이며 옆주름이 있다. 농가에서 가축의 사료로 이용하며 종자를 사육조의 먹이로 한다. 한국 특산종으로 제주도·경상남도·강원도·경기도·평안남도·평안북도·함경북도 등지에 분포하며, 국외는 북반구 온대에 분포한다.
■ 강아지풀에 얽힌 로마 시대 이발사 이야기
로마시대 왕의 머리카락을 자를 만큼 꽤 유명한 이발사가 있었다. 왕자는 그 이발사가 마음에 안 들었다. 평민이 왕족의 이발사 노릇하는 것이 영 눈에 가시였다. 하루는 왕자가 불러서 이발사를 불러 황금 가위를 건네며 자신을 이발해 달라고 했다. 날이 들지 않은 황금 가위는 왕자의 계략이었다. 결국 왕자는 자신의 머리카락이 뜯겼다며, 이발사에게 목을 자르겠다고 위협했다. 자존심이 강한 이발사는 자기 가위로 자신의 목을 찔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후 이발사가 묻힌 무덤에서 목이 긴 풀이 자라났다. 그 모습이 마치 제 목을 찌르던 이발사를 닮았다고 한다. 그 풀이 바로 강아지풀이다. 그러고 보면 강아지풀의 꽃말 중 하나가 ‘노여움’인 까닭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이슬은 땀방울 이다. / 여관구(시인)
돋아나는 풀들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 지
증발보다 흡수로 남은
그 땀방울이 이슬인가보다.
젊은이들의 손을 잡으면
뜨거움을 느끼듯이
그들의 혈기가 얼마나 왕성한지.
풀잎이 시들 거나 쇄하면
이슬이 맺히지 못하듯이
인간들도 늙어지면
그 뜨겁던 혈기가 다 어디로 갔는지
온몸에 삭풍만 몰아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