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9일(일요일)은 576돌 한글날이었다. 세종대왕께서 1443년 말과 글이 서로 달라서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뜻을 펴지 못하는 백성들에게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하여 1443년 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을 창제하여 백성의 불편을 들어주려 한글을 만들어 주셨다.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바르게 쓰고 있는지 한번 반성의 기회를 갖자.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 첫마디는 ‘천지가 움직이는 원리는 오로지 하나의 음양오행일 뿐이다(天地之道一陰陽五行而已)’로 시작하는데 이 음양오행은 오늘날 우리가 점치는 도구로만 타락시켜버린 주역이긴 하지만 모음 ‧, ㅡ, ㅣ,는 하늘이 둥글고, 땅은 평평하며, 사람이 서 있는 형태를 추상화한 것이고, 자음 ㄱ, ㄴ, ㅁ, ㅅ, ㅇ,은 발음기관을 본뜬 것이다. 그러니 한글은 천, 지, 인, 삼재(三材)와 오방‧ 오색‧ 오음‧ 사상이 토대가 되었으나, 한글의 정음은 과학임을 입증해 주고 있다.
또 우리글 한글은 초성+중성+종성의 음소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감’ 이라는 소리에는‘ㄱ+ㅏ+ㅁ’으로 분해 조립되는 문자 건축물로 시각화해 낸 글자다. 그래서 우리의 한글은 뜻글자 정자(正字)가 아닌 소리 글자 정음(正音)이며, 물리학에서 물질의 최소 단위인 원자를 전자와 전자핵으로 나눈 것과 같이 서구의 언어 학자들도 음소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몇 안 되는 소리 글자이며, 자랑할 만한 글자라고 극찬하는 것이다.
모 방송에서 할머니와 손녀가 한글에 대해 이야기하는 화면이 나온다. ‘할머니도 한글 알아요? 한글, 우리글인데 알지 이렇게 쉬운 우리글인데, 배우기는 쉽지만, 만드는 사람은 얼마나 힘이 들었겠니?’ 이 이야기에서 한글을 만든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우리는 한글을 바르게 사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반성한다.
우리는 한글과 우리말을 소중히 여기기는 커녕 홀대하고 있다. 특히 외래어 남용과 높임말 사용에 대해 한글날을 맞아 살펴본다.
높임말 사용은 동방예의지국에서 당연한 일이다. 이런 말 들어 보셨나요? “할아버지, 아버지 지금 오신데요.”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오신데요.” “교수님 선배님도 오시라고 할까요?” 자기 보다는 높은 사람이지만 말하고 있는 사람이 더 높기에 높임말을 쓰는 건 잘못된 것이다.
스비스 직군에 종사하는 분들의 말입니다. “품절이십니다.” “주문하신 메뉴 나왔습니다.” “결제 금액은 오 만원 이십니다.” 물건을 제품을 높이는 건 안 되겠지요?
또 글을 전문으로 쓰는 작가들 모임 카톡방에서 회원이 상을 받거나 작품집을 출판하면 “수상을 출간을 축하드립니다”가 92%나 된다. 회장도, 전직 고등학교 국어교사도 심지어 잘못 쓰고 있다. “축하합니다”가 바른 말이다. 결혼식장에서도 축하드리는 것은 아니고 축하합니다. 가 맞는 말이다.
또 우리말을 두고, 외래어가 너무 많이 쓰이고 있다. 우리말로도 충분히 뜻이 통하는 글과 간판에 외국어는 너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만 살펴보자.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 드라이브 스루(승차 검진), 워킹 스루(도보 진료), 코스트 격리(동일집단 격리), 셧다운(가동정지), 패닉 셀링(공황 매도), 글로브 윌(의료용 분리벽), 언택트(비대면), 온택트(영상 대면),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 위드 코로나(코로나 일상), 엔차 감염(연쇄감염). 등 수도 없이 많다.
우리말 바르게 쓰고 우리글로 바르게 적어서 우리글을 갈고 닦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