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도 대구다] 군위에 이런 곳이....① 인각사
[군위도 대구다] 군위에 이런 곳이....① 인각사
  • 정양자 기자
  • 승인 2023.07.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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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 스님이 말년에 삼국유사를 완성한 사찰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 보각국사탑·비 보물로 지정
임진왜란 당시 방화로 불타, 해방 후 사적 지정·복원 진행
인각사 극락전과 인각사 삼층석탑(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27호)
인각사 극락전과 인각사 삼층석탑(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27호) 정양자 기자

대구광역시 군위군 인각사(삼국유사길 250)는 삼국시대 최고의 역사서로 꼽히는 ‘삼국유사’를 집필한 사찰이다. 일연(1206~1289) 스님은 고려말 국존의 지위까지 올랐던 큰스님이다. 말년에 인각사에 머물며 삼국유사를 집필하고 입적했다.

‘삼국유사’ 체험여행에서 ‘길 위의 부지런한 여행자이자 기록자’였던 일연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먼저 가볼 곳은 군위 인각사이다.

인각사는 신라 선덕여왕 11년(642)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사적 374호로 지정된 인각사는 경내에 보물 428호인 보각국사탑과 비가 있다. 사찰의 앞에는 수많은 백학이 서식하였다는 운치 있는 학소대가 있다.

국사전에 모셔진 일연스님의 영정
국사전에 모셔진 일연스님의 영정 정양자 기자

인각사를 둘러보면 큰 법당인 극락전은 정면 3칸 건물로 극락전 앞에 ‘인각사 삼층석탑’이 있다. 일연스님의 영정을 모신 국사전은 인각사에서 가장 큰 건물이며, 건물 내부에는 삼국유사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국사전 뒤에 일연스님의 부도와 보각국사 비가 있다. 또 고려시대 ‘군위 인각사 석불좌상’을 비롯한 지장보살과 명부시왕을 모신 명부전, 자그마한 미륵당, 산신각 등이 있다.

인각사 보각국사탑비(보물 418호). 앞면에는 일연의 행적과 그를 추모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인각사 보각국사탑비(보물 418호). 앞면에는 일연의 행적과 그를 추모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양자 기자

인각사 보각국사탑 및 비(보물 제428호)는 일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와 사리탑이다. 비는 1295년(고려 충렬왕 21) 일연의 제자 청분이 세웠다. 비문은 민지가 지었고, 글씨는 죽허가 왕희지의 유필을 모아 집자한 것으로 그 일부만 남아 있다. 비는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심하게 훼손되어 역시 일부만 남아 있다. 사리탑은 팔각의 탑으로 탑의 중심부에는 ‘보각국사정조지탑(普覺國師靜照之塔)’이라는 탑명이 새겨져 있다.

이밖에 인각사 석불좌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39호), 인각사 미륵당 석불좌상(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26호), 인각사 삼층석탑(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27호) 등의 문화재와 만월당(滿月堂), 청진당(淸眞堂)의 석종형 승탑이 있다.

동국여지승람(1486년 성종17)에 화산의 동구에 바위 벼랑(鶴巢臺)이 우뚝 솟아 있는데 세상에서 전하기를 ‘옛날에 기린이 그 바위 벼랑에 뿔을 건 적이 있으므로 인각사라 이름을 붙였다’라고 한다.

인각사 보각국사탑(보물). 고려말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의 사리를 모신 승탑이다. 8각형의 목조건축물 형태를 한 전통 승탑 양식을 따르고 있다.
인각사 보각국사탑(보물). 고려말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의 사리를 모신 승탑이다. 8각형의 목조건축물 형태를 한 전통 승탑 양식을 따르고 있다. 정양자 기자

일연스님이 주지로 있었던 인각사는 구산선문(九山禪門) 모임을 두 번이나 치를 정도로 사찰의 규모가 컸다. 2008년 10월 5차 발굴 때는 미륵당 부근에서 금동병향로, 청동향합, 청동정병, 청동이중합, 청동반자 등 국보나 보물급의 유물이 대량 출토됐다.

인각사는 조선의 숭유억불정책으로 오랜 세월 버림을 받아왔다. 불교에 대한 숙청의 칼을 빼어 든 태종은 즉위 6년(1406년) 전국 사찰 가운데 242개만 공인하였다. 숭유배불의 핍박 속에서도 임진왜란 초기 1595년까지 인각사의 규모는 대단히 컸다고 한다. 당시 인각사는 의병승들의 화약제조창이 있었다. 그래서 정유재란 때(1597년) 군위 의흥을 침략한 가또키요마사(加藤淸正) 휘하 왜적들의 방화로 인각사는 불타게 되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이후에는 강설루, 극락전, 명부전 등 몇 채의 전각만이 남아 있는 정도였다. 1992년 인각사의 절터가 사적 제374호로 지정되었다. 1992년 이후 5차에 걸친 발굴 조사를 마쳤고, 이를 토대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년간 국비 등 총 113억 원을 투입하여 인각사 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인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동화사의 말사이다. 인근 군위댐 하류에 조성된 일연공원은 차박을 즐기는 사람과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다. 또한 절벽에서 떨어지는 일연폭포의 폭포수는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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