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학 신임 담수회장
서정학 신임 담수회장
  • 시니어每日
  • 승인 2023.08.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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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대 담수회장으로 취임한 서정학 회장. 최병고 기자
32대 담수회장으로 취임한 서정학 회장. 최병고 기자

사단법인 담수회(淡水會·회장 서정학)는 1963년 10월 10일 영남유림 39인이 주축이 돼 설립된 유림 단체이다. 본관 및 별관은 대구 중구 중앙대로79길 51에 소재해 있다. 담수회는 본회와 24개 지회에 총 5천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유학 이해증진과 지역 유림 활동지원, 윤리도덕 선양과 전통문화 전승활동, 시민 평생교육 및 청소년 인성·예절교육 등을 운영 목표로 한다. 시민 여가 선용과 교양 증진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다. 담수회가 운영하는 담수평생교육원에는 담수문화교실(한시, 경서, 고문, 서예, 주역, 음악, 풍수)과 담수평생대학(수요대학, 목요대학, 금오전대학, 금오후대학)에는 매주 총 1천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 전통예절체험학습, 학생 인성 및 윤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한시 백일장, 담수서예전시 및 작품집 발간, 윤리도덕선양대회(담수회 창립기념일 축제)를 열고 있다. 담수회보, 담수지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정학(82) 32대 담수회장이 취임했다.

- 담수회 신임 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 지난 6월 1일 담수회 제32대 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덕망과 경륜을 고루 갖추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회장추대위원회의 간곡한 권유로 회장직을 수락하게 됐습니다. 온고창신(溫故創新)의 정신으로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가면서, 새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활동으로 담수회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올해는 담수회 창립 60주년의 뜻 깊은 해입니다. 담수회를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 담수회는 '군자의 사귐은 맑은 물과 같아야 한다(君子之交 淡若水也)'는 모토에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기개 높은 영남유학의 도학정신을 이어가고자 대구에서 1963년 10월10일 39명의 선대 유현들께서 의기투합해 탄생한 유림단체입니다. 우리 유학의 양대 학통인 퇴계학맥과 남명학맥의 후진들이 영남문화권의 중심인 대구에서 만나고 겹치면서, 대구는 한국유학의 중심이자 교육도시로 발전해 왔습니다.

담수회 법인 정관에는 ▷민족문화의 창달과 민족주체성확립 ▷유학이념의 창조적 계승과 현대적 실용화로 물질과 정신의 조화로운 사회구현 ▷윤리도덕과 충효정신의 앙양 및 가정교육과 사회교육의 선도 ▷사회원로를 위한 복지사업 ▷자연환경과 문화재보존을 위한 봉사활동 등을 명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담수회는 우리 생활에 깊이 뿌리내린 인·의·예·지·신(仁·義·禮·知·信)의 유학이념을 바탕으로 윤리도덕의 선양활동과 전통문화의 전승활동에 힘쏟고 있습니다. 아울러 담수평생교육원 운영으로 매주 1천 명 가량의 70~90대 시민들에게 여가선용과 교양증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담수회는 그동안 우리고장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단합과 이익을 위한 여론을 형성에 역할을 해왔다고 자평합니다.

- 담수회는 유학의 정신을 현대화·대중화 하고자 설립됐습니다.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으신지요?

▶ 담수회가 유림단체입니다만, 시대상황이나 국가현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시대 상황에 걸맞게 자유와 자율에 바탕을 둔 올바른 사회기풍 조성에 힘쏟고, 참다운 애국심과 선진시민의식을 키워가는 역할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특히 신라의 화랑정신과 화백제도, 고려시대 팔공산 항몽운동, 조선의 선비 정신, 임진란 중 의병구국활동, 일제치하 국채보상운동, 6.25한국전쟁 당시 낙동강전선 사수, 2.28민주운동과 새마을운동 등 자랑스럽게 이어온 우리 고장의 혼을 되살리고자 합니다. 아울러 세계10대 강국으로 성장한 국력에 걸맞는 선진 시민정신이 함양되도록 담수평생교육원 운영방식이나 프로그램을 혁신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 최근 묻지마 살인과 갑질 괴롭힘 등으로 사회 분위기가 흉흉합니다. 이런 현상의 대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최근 사회문제가 되는 범죄행위는 비인도적 반인륜적 강력범죄로, 올바른 인성과 윤리도덕 부재 및 인명 경시풍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의 양극화 현상, 계층 간 상대적 박탈감, 장래 희망의 부재, 자아 실현 및 자기 성취 의지의 박약함 등도 원인이라고 봅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유아기부터 청소년 때까지 올바른 인성 함양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안정된 생활을 누리거나 사회적으로 혜택 받고 여유 있는 계층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해야겠습니다.

아울러 청년, 학생 등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자아실현과 자기성취를 위한 강한 의지를 키우는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담수회 회장단의 회의 모습. 담수회 제공
담수회 회장단의 회의 모습. 담수회 제공

 

- 전통의 유학 정신이 현대에 와서도 자라나는 세대에 잘 계승 발전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이미 우리 생활 속에는 유학 이념이 넓고 깊게 뿌리내려 있습니다. 이 유학이념을 후세대 잘 전달하고 새롭게 일깨우는 것이야말로 혼탁한 사회를 교화하는 좋은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유학이념은 한자 문화와 관계가 깊습니다. 담수인 입장에선 한문 조기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 봅니다. 한문조기교육은 인성함양과 충효정신, 공동체생활의 예의와 윤리를 일깨워주는데 분명한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향후 담수회 운영과 관련해 회장님의 포부 및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합니다.

▶ 취임인사를 통해 강조한바와 같이 담수회를 투명한 단체로 혁신하고, 4천여 명 회원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발전시켜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담수회의 재정운용과 예산집행을 투명하게 하고, 담수회 사업 및 활동에 회원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겠습니다. 담수회 홈페이지를 재건해 우리 회원은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담수회를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담수회 산하 각 조직과 지회, 사무처가 긴밀한 소통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온고창신(溫故創新)을 모토로 화합하고 혁신하는 유림봉사단체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최병고 기자 cbg@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