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일 초겨울임에도 수은주가 19도에 육박, 봄날처럼 포근한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칠곡 가산산성 동문 앞으로 고라니 한 마리가 나타났다. 오후 시간을 맞아 등산객이 뜸한 틈을 타서 먹이 활동이다.
1971년 3월 26일 사적 제216 호로 지정된 칠곡 가산산성(漆谷 架山山城)은 조선 시대에 축조된 석축 양식의 산성이다. 해발 901m에서 600m에 이르는 계곡과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쌓은 가산산성은 임진왜란(1592)과 병자호란(1636)을 겪은 후 외침을 방비하기 위하여 축조했다. 산성 정상에는 물이 풍부하여 천혜의 요새이기도 하다.
산에는 고라니 외에도 멧돼지, 오소리, 노루 등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다. 원래는 동물들의 땅이었으나 사람이 일부를 점령함으로써 현재는 공존하고 있는 상태다. 하산길에 만난 등산객은 종종 산을 오르는데 간간이 동물들의 모습을 대한다고 한다. 고라니는 하산길 등산객들의 인기척에 천천히 산을 올라 동문 앞 돌다리 위에서 의하게 모습을 보이더니 산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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