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는 말이 주는 느낌은 무겁고 근엄하다. ‘아버지’하고 부르면 진득함이, 일일이 표현하지 못하는 뭉근함이 다가온다. 병실에서 막내딸을 바라보던 아버지의 눈에 그렁그렁하던 눈물을 난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가정의 모습에도 변화가 왔다. ‘바깥일’과 ‘안 일’의 구분이 모호해진 세태에 ‘안 일’에 나 몰라라 하는 아버지는 더 이상 가정에서 설 자리를 잃는다. 상황에 내몰려 억지로 일어난 변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변화 자체는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아버지들이 피곤한 세상이 온 것이 아니라, 그래서 그만큼 할 일이 더 많아진 것이 아니라 애당초 할 몫을 찾은 것이다.
이 책에는 아버지가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41가지가 담겨 있다. 행복과 인간관계, 습관, 돈…. 인생 선배이자 아버지인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다다른다. ‘행복(Happiness)’은 ‘일으키는 것(Happen)’이라 말하는 박상현 작가. 유튜브 채널 ‘아빠의 진심’을 진행하는 유튜버이자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하는 그의 글은 콕콕 마음을 찌르며 멈추어 생각하게 한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이 책을 빌미로 아이에게 전화해 봐야겠다.
행운=준비×기회’이다. 즉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기회가 와도 행운으로 연결될 수 없고, 준비가 되어 있어도 기회가 오지 않으면 행운으로 연결될 수 없다. 행운은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만났을 때 생긴다고 할 수 있다. (30쪽)
서로 가지고 있는 진동 간의 영향이 바로 관계다. 진동의 관계는 생물과 무생물을 따지지 않는다. 에너지 덩어리에서 나오는 진동은 다 똑같기 때문이다. 유유상종이란 말도 비슷한 진동을 발산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개념이다. 무생물과의 진동도 아주 중요하다. 모든 에너지 덩어리에서 나오는 진동과 나의 진동이 잘 맞는 것이 중요하다. (114쪽)
돈은 친구다. 돈을 거꾸로 하면 ‘굳’이다! 돈은 좋은 것이고, 좋은 친구다. 그런데 친해지려고 하는 친구한테 부정적인 말 고, 눈치 주고, 자꾸 돈! 돈! 돈! 하면서 보채면, 내가 그 친구와 절교한 것처럼 돈이 나와 절교를 선언한다. 돈이 안 들어온다. 돈이 떠나간다. (128쪽)
하루 종일 하는 말과 생각과 행동이 우리의 삶과 인생을 결정한다. 그 생각과 말과 행동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무한대로 움직인다. 우주로 가서 모든 것이 에너지의 형태로 저장된다. 저장된 에너지는 다시 나한테 그대로 돌아온다. (16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