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감독이 만든 탈북 영화 ‘도토리’ 상영
탈북 감독이 만든 탈북 영화 ‘도토리’ 상영
  • 정재용 기자
  • 승인 2024.08.3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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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만이 살길이다!”

 29일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약칭 통일천사) 대구경북본부(상임회장 오장홍)는 오후 2시부터 롯데시네마 상인(3관)에서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탈북 감독이 만든 리얼 탈북 영화 ‘도토리’를 상영했다.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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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에 앞서 이동현 탈북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도토리는 우리 민족이 일제 강점기 양곡 수탈을 당했을 때, 해방이 되어서는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건져 준 음식이 됐다. 도토리를 통해 북한 주민의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삶과 탈북민의 고난을 말하고 싶었다.” 했다.

영화는 탈북민이 직접 겪은 내용이다 보니 훨씬 생동감 있게 그려낸 것 같았다. ‘동토의 메아리’ 노래는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탈북 도중에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고 천신만고 끝에 탈북에 성공한 이들은 어느 날 정답게 둘러앉아 도토리묵을 먹는다. 말미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지금 중국에는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민이 2천여 명이나 있다. 한 데 어울리지 못 하는 처지를 개밥에 도토리 신세라고 그럽니다. 북에서나 중국에서나 개밥의 도토리 신세와 같은 탈북민들을 대한민국까지 외면한다면 지금 이 순간까지 북송 위기에 처한 이들을 과연 누가 구원해 줄 수 있을까요.”

영화가 끝나고 이동현 대표가 감사의 인사를 했다.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영화 관람 등급이 있다 보니 많은 사람이 시청하도록 하려다보니 많은 부분을 잘라 실제의 30%도 표현을 못 했다. 사람들이 정말 순수한 북한, 세금이 없는 나라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이 실제는 인간의 생지옥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적은 예산으로 전문 배우는 1명뿐 탈북민 100여 명이 1년간에 걸쳐 만들었다.”

관람 후 찍은 단체 사진. 주최 측 제공
회원 기념 촬영. 주최 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