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물들어가는 임고서원 은행나무
노랗게 물들어가는 임고서원 은행나무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4.11.1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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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으로 서원 소실되고 난 후 현재의 위치로 옮겨와.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룰 듯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원선 기자

영천 임고서원의 상징인 은행나무가 가을을 맞아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다. 수령 약 500백여 년으로 추정되는 노거수는 임고서원 입구에 있다.

1985년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높이는 약 20m,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는 5.95m이다. 가지는 동쪽으로 9.6m, 서쪽으로 10m, 남쪽으로 9m, 북쪽으로 9.5m로 퍼져 있어 멀리서 보아도 위세가 당당하다. 이 나무는 본래 임고서원이 부래산(浮來山)에 있을 당시 그곳에 있었던 것이나 임진왜란 당시 서원이 소실되었고 1600년 경 현재의 위치에 복원하면서 옮겨 심은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임고서원은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에 있으며 고려말 문신, 포은 정몽주를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서원이다. 1965년에 복원되어 위패를 모셔왔으며, 1980년 정부의 보조로 현재의 위치에 이건(移建)하였다. 경내의 건물로는 사우(祠宇)·존영각·강당·포사(庖舍)·유사실(有司室) 등이 있다. 사우인 문충사에는 정몽주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으며, 존영각에는 영정이 소장되어 있다.

조옹대에 내려다 본 임고서원 전경. 이원선 기자
조옹대에 내려다 본 임고서원 전경. 이원선 기자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는 고려말 문신으로 이방원의 ‘하여가’에 대한 답가인 ‘단심가’로 유명하다. 이성계와 신진사대부들의 역성혁명에 반대하다 조선 건국 직전 이방원의 지시를 받은 조영규에 의해 선죽교에서 살해되었다.

서원 내에는 사진작가 정을식씨의 ‘임고서원 사계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임고서원의 봄·여름·가을·겨울의 풍경과 제례의식 등 총 27점이 전시되어 시각적 즐거움을 즐길 수 있다. 정을식씨는 “지난주 주말에 은행나무 단풍을 보기위해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성급하게 찾은 관광객들이 실망하고 갔으나 이번 주말은 절정을 보게 될 것입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