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은 대구 도심 남에서 북으로 흘러가며 금호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수질이 좋아져서 여러 물고기들이 많고 각종 조류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지난 6월 10일 전날 비가 온 후 하류에서 상류로 오르는 많은 물고기들이 오르는 길목을 왜가리와 백로가 서로 지키고 있다가 먹잇감을 사냥하는 모습들을 본다. 덩치가 큰 왜가리와 조금 작은 백로가 긴 목과 긴 부리로 물고기를 순간적으로 낚아채는 것 신기하다. 실수하는 것이 없다. 부리는 크고 길고 뾰족하여 물고기 잡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낚아챈 물고기는 부리에서 어물어물 몇 번에 바로 삼킨다. 부리에 한 번 물리면 놓치는 법이 없다.
그런데 왜가리는 한 곳에서 물고기들이 오르는 것을 기다리다 지루해지면 반대편 백로의 자리로 날아가 백로를 쫓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다. 왜가리는 이 곳에서도 지루해지면 또다시 백로가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날아가 백로를 쫒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 여러 번 보게 된다.
왜가리는 같은 백로과에 속한 새들인데 사촌정도 된다 할까?
옛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 (부러운 마음에 멀쩡하던 배가 불편하다는 질투의 못된 마음을 뜻하는 말이다.)이 있었는데, 왜가리도 아마 그래서인가? 놀부 심술 욕심쟁이로 보인다. 몇 번의 같은 중복되는 전경을 보게 되는 것이라 촬영한 것 정리해 본다.
왜가리와 백로는 여름철새이며, 물가에서 먹이 활동하는 조류로 다리ㆍ목ㆍ부리가 모두 길다. 얕은 물에서 걸어 다니며 물고기 등 수서동물 및 곤충을 잡아먹는 섭금류(涉禽類)로 물가에서 서식한다.
둥우리를 나뭇가지 위에 지어 산란ㆍ포란ㆍ부화 등 과정이 같고 약 45일 둥우리에서 어미 새가 물어다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육추기간을 보낸다.
왜가리는 황새목 백로과에 속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름 철새로 번식 후 동남아시아로 날아가지만 일부 무리는 한반도 중남부 지역에서 겨울을 나기도 하는 것으로 보아 텃새가 된 것으로 보인다.
왜가리는 백로 무리보다 높은 곳에 둥지를 튼다. 산란기는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경이며 한 배에 3~5개의 알을 낳는다. 산란은 격일 또는 3~4일 간격으로 하나씩 낳으며 암수가 함께 25~28일간 알을 품고 45~50일간 새끼를 키운다.
백로는 황새목 왜가리과에 속하는 새 중 몸빛이 하얀 새를 일컫는다. 겉으로 보기엔 희고 깨끗하여 예로부터 청렴한 선비의 상징으로 쓰여 왔으며 시문이나 화조화에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더러운 데 잘만 간다. 진흙으로 된 논바닥에서 가장 많이 보이고 큰 호숫가부터 실개천 2급수 3급수 가리지 않고 아무 데나 가서 물고기와 양서류 등을 잡아먹는다. 너무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