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죽음을 준비하는 구체적 프로그램 운영
하늘과 땅은 나를 생겨나게 하고 삶으로 나를 괴롭게 하며 늙음으로 나를 한가롭게 한다. 또한, 죽음으로 나를 쉬게 한다. 그렇기에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죽음을 선한 것으로 대해야 한다.
장자(莊子)의 삶과 죽음에 대한 관점이다. 말은 쉽지만 죽는 일이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다. 인생의 행복한 마무리, 어떻게 하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웰다잉(Wel-dy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프로그램도 생겨나고 있다.
대구 수성구(구청장 김대권)가 행복한 죽음에 대한 강좌를 개설했다. 고산노인복지관과 함께 아름다운 생애 마침표를 위한 웰다잉 교육인 ‘귀천(歸天)준비학교’를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귀천준비학교는 수성구에 거주하는 3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고산노인복지관에서 총 8회기에 걸쳐 진행한다. 이 교육은 지역복지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존엄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노인들을 대상으로 죽음 준비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내용은 죽음 준비에 대한 필요성, 상실‧사별의 과정, 유언장 작성, 버킷리스트, 장례문화 현장 답사 과정 및 귀천준비 사진(영정사진) 촬영 등이다.
교육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잘 살기 위한 법은 평생을 해 왔어도,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죽음 준비 교육은 처음”이라며, “노인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필요한 교육이니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아름다운 삶을 마무리하기 위해,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교육의 기회가 마련돼 다행”이라며, “더 많은 어르신들이 학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을 늘려 나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