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고속도로 수성IC를 지나 포항방면으로 가다가 30분 정도면 와촌이다. 여기서 신녕 방향으로 10분 정도만 더 가면 우리나라의 마늘 주산지 신녕면인데 국도 주변 들판에서 보이는 건 마늘밭 뿐이다.
우리나라 마늘의 40%가 생산되는 신녕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로 입국하지 못해 요즘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국도변 마늘밭에는 지나가던 분들이 마늘쫑을 뽑아주고 있다. 뽑은 마늘쫑은 뽑은 사람이 가지고 간다. 마늘쫑 뽑기는 일거오득이다. 마늘쫑 뽑기는 농촌의 일손돕기가 일득인데 농부에게는 인건비를 안들이고 일을 시킬 수 있어서 좋고, 이득은 마늘의 쫑을 뽑지 않으면 뿌리로 가야할 영양가가 쫑으로 올라가 마늘이 안 굵어지는데 마늘이 굵어져서 좋고, 삼득은 마늘쫑을 사서 반찬을 만드는데 공짜로 가져가 먹는 것이 삼덕이다. 사덕은 잘라 버려야 할 마늘쫑을 이용하는 것이며, 오득은 뽑혀간 마늘쫑이 여러가지 반찬이 되어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신녕이나 군위군 산성면 국도를 지나다 보면 마늘밭마다 마늘쫑을 뽑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누구나 마늘쫑을 뽑아서 가지고 갈 수 있다. 대구 황금동에 산다는 박명수(72)씨는 "부인과 한시간 정도 뽑았는데 25kg은 된다면서 시장에서 사려면 몇 만원 줘야 할 것 같다"며 좋아했다. 기자도 마늘쫑을 뽑아 왔는데 마늘쫑을 뽑을때 뽀오옥 뽀오옥 하는 소리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어 한참을 뽑았다.
뽑아온 마늘쫑으로 머리 부분을 잘라내고 다듬어서 반찬을 만들었다.
다듬은 마늘쫑 중에서 보드라운 건 고추장에 무쳐서 먹고 나머지는 장아찌를 담그면 일년 반찬이 된다. 또 콩가루를 무쳐서 쪄먹어도 되고 멸치를 넣어 멸치 볶음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신녕이나 산성에 가서 농촌의 바쁜 일손도 돕고 마늘쫑을 뽑아 와 반찬을 만들면 일거오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