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동구문화재단(이사장 윤석준) 아양아트센터는 4월 11(화)일부터 19(수)일까지 팔공산예술인회가 주관하고 팔공산문화예술교육발전위원회가 후원하는 2023 올해의 선정작가 초대전으로 변유복 조각가의 “나무 - 그 생긴 대로 새기다”를 개최하였다.
Schubert의 serenade가 끝나고 섬집 아기로 이어지는 현악4중주단의 연주는 조각과 음악의 만남의 시작이다. 특히 단원 중 Violinist 변경원은 대구시립교향악단 단원이자 변유복 작가의 영애이고 섬집 아기는 자기가 어릴 때 부모님이 좋아하던 곡이라 특별히 준비한 곡이라고 했다.
“어느 날 나의 작업장 마당에는 자투리 목판재와 전지한 복숭아 나뭇가지가 들려져 왔다. 각각의 재료에서 품어내는 의미와 형태를 찾아서 고심하였다.” - 나무 - 그 생긴 대로 새기다 - 변유복 조각 작품전 도록에서 -
변유복 작가는 그 목판재와 나뭇가지 등 팔공산 속 집 주위에서 쉽게 접하는 오브제가 주는 의미를 찾으려고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무 곳에나 버려져 있고 누구도 눈여겨보는 이 없는 길바닥의 오브제에 생명을 불어넣고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많지 않은 귀한 우리나라의 보물이다.
2021년부터 팔공산예술인회 회원 중 모범적인 예술 활동으로 회를 빛낸 작가에게 수여하는‘팔공산예술인회 올해의 선정 작가상’을 제정하여 정기전과 같은 기간에 개인전을 가질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조각가 정은기 초대전(1회), 섬유공예가 김지희 초대전(2회)에 이어 올해가 3번째로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명예교수, 한국미술진흥원 특별기획전 조각 부문 초대작가 상 수상(2022), 대구예술상 수상(2020), 대구미술인상 대상 수상(2020) 등으로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변유복 작가가 선정되었다.
“목판재는 이리 긁고 저리 긁어서, 지난날의 흔적을 일기로 써보았다. 아름다웠던 젊은 날의 꿈도, 허망했던 기억도, 모두 풍상에 씻기운 망부석처럼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 행복했던 시절... 지금도 나는 참으로 모든 이에게 감사하며 살고 있다.
과학 하는 사람들은 철통에 불씨를 담아 그 내어 뿜는 힘으로, 지구를 떠나서, 달로 화성으로 우주로... 향하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 나는 팔공산 자락에서 우주여행이라는 미지의 에움길로 떠나고 있다. 농부가 치기 한 복숭아 나뭇가지는 원래의 고유한 모양에 따라서, 한 마리의 새가 되었거나, 아니면 비상하는 상상의 형체로 환생 되어, 무한 공간으로 날아오른다.
내가 타고 가는 새에는 나 혼자이어도 좋고, 친구가 동행해도 좋겠다. 네가 있었기에 지난날들은 외롭지도 않았고 행복하였다. 가는 길목에서 먼저 떠나간 보고픈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을런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일까? 불씨를 넣지 않아도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은 영겁의 세계로 향하고 있다. 오늘도 내일도 날아오르며.... 2023. 01.01.” - 작가의 전시 도록에서 -
팔공산 자락의 이곳 저곳에 버려지고 흩어져 아무도 관심 두지 않아 비에 젖고 눈비 맞아 썩어가고 있는 나무 조각이나 나뭇가지들을 모아 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스토리를 만들어 넣은 "The Piece of Wood - I had just engraved what it is looked like” 조각 작품 40여 점을 아양갤러리 B관에 전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