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란 자서전을 쓴 조지 도슨(George Dawson)의 삶이다. 미국 뉴올리언스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10형제의 맏이로 태어난 그는 4살 때부터 어린 동생들을 위해 할머니와 함께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인이 될 때까지 학교를 못가서 글자를 배우지 못했고, 간신히 얻은 일자리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까막눈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표지판이나 규칙을 몽땅 외우기도 했다. 심지어 그의 자녀들이 장성한 성인이 되었을 때도 아버지가 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몰랐을 정도였다. 그렇게 조지 도슨은 미국 전역과 캐나다, 멕시코를 오가며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며 치열하게 살았다. 당시는 남북전쟁에서 흑인이 해방되었다지만 사회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나이가 들어 고향으로 돌아와 낚시로 소일을 하며 지내고 있던 98세가 되던 해 어느 날, 인근에서 성인들을 위해 글을 가르쳐주는 학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달려갔다. 그렇게 뒤늦게 글을 배운 도슨은 101세에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그의 인생여정이 오롯이 담긴 자서전을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가며 펴내게 되었는데 전 세계에 따뜻한 울림을 주었다.
그에게 긴 세월 동안 힘이 되어준 한 마디가 "인생이란 좋은 것이고, 점점 나아지는 것"이라고 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가르침이었다고 한다. 100세 시대가된 오늘날 나이는 이제 장애물이 아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며 사람은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생각만큼 늙는다는 삶의 교훈을 온몸으로 보여준 청춘의 주인공이 바로 조지 도슨이다.
노인의 날 기획 특집으로 ‘청춘은 바로 지금!’이란 KBS TV의 프로그램에서 출연진으로 박재란(83), 양택조(85), 방주연(71), 이상용(79), 엄영수(70) 등 한때 이름을 날리던 탤런트, 가수들이 등장한다. 아직도 과거의 한창 시절과 다름없이 현란한 옷차림으로 진행자와 함께 어울려서 춤, 노래 등으로 무대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노화는 변화를 의미하지만 변화가 반드시 퇴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늙는다는 것은 생각 즉 느낌이나 감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마음가짐에 따라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 왜 나이가 많아지면 건망증이 생기고 행동이 느려지며 감각, 성욕, 지구력이 줄어든다고 믿는가. 국가에서 법으로 정한 개인차가 무시되는 고정관념의 65세부터 우리는 스스로를 노인이라는 그물 속에 자신을 가두고 국가사회로부터 환자취급을 받아야 되고 부양 대상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노인이란 이름표에 의해 생활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스스로도 심리적인 갈등을 겪게 되지만 각종 노인복지 혜택 앞에서 어딜 가든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거나 나이를 알려야 하는 등내가 먼저 노인임을 증명해야 하는 제도상의 문제점도 있다.
건강정도의 기준을 나이의 많고 적음에 맞춰야하는 보편적 상식을 깨자. 늙었다는 말을 자주 반복하는 것은 노화의 부정적인 사고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신체적 능력에 한계를 만들어 버린다. 이제 나이에 관한 재해석이 필요하다. 마음이 늙지 않게 젊은 사람들보다 더 자신을 관리하자. 매사 마음먹기 달렸다. 사람은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생각만큼 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