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함이 묻어나는 감동적인 언어
우리나라는 서구와 달리 침묵이 강조되는 사회였다. 과거에는 여성들도 조용하고 정숙한 여성상을 좋아했다. 그래서 예로부터 ‘침묵은 금이다’, ‘가만히만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서 우리나라의 국민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의 정보화시대에는 자신을 잘 표현할수록 대우받는 세상이 되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국민의 의식도 많이 변화되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도 말을 잘하지 못하면, 결국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남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거기에 뒤질세라 말을 잘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원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과연 말이란 무엇인가? 말이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 또는 행위나 내용을 의미한다. 말하는 태도를 보면 과거에 그 사람이 살아온 생활을 비춰볼 수 있고, 사회적 지위를 가름할 수 있다. 말은 교양이나 인격 또한 어떤 환경에서 살아온 것인지도 알 수 있다. 그 정도로 말이라는 것은 사람을 대변해주는 잣대가 된다.
영어로는 스피치(speech)라고 하는데, 스피치의 사전적 의미는 ‘말하기, 말씨, 말투, 화법’ 또는 ‘말하는 능력’을 총칭한다. 영미인들이 쓰는 스피치는 좁은 뜻으로는 연설로 사용되지만, 넓은 뜻으로는 연설, 웅변, 토론, 대화, 커뮤니케이션 등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굉장히 넓다.
일반적으로 스피치는 주어진 시간과 장소에서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기술적으로 말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스피치는 인간의 자기표현 수단이며 경쟁의 시대에 생존의 전략으로 무기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화란 무엇일까? 대화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영어로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도 한다. 커뮤니케이션은 대화보다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사람의 언어나 몸짓 등의 외형적 기호를 매개 수단으로 하는 정신적·심리적 교류를 말한다. 어원은 라틴어의 ‘나누다’를 의미하는 ‘communicare’며, 본래는 ‘신(神)이 자신의 덕(德)을 인간에게 나누어준다’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그래서 오늘날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사실을 타인에게 전하고 알리는 심리적인 전달의 뜻으로 쓰인다.
말과 스피치가 사람들의 반응과는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한다면, 대화나 커뮤니케이션은 한 사람이 가진 정보, 지식, 생각, 아이디어, 제안 등을 다른 사람에게 언어나 몸짓, 기호를 통해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남들에게 부러운 항목은 될 수 있지만,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는 평소 많은 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하는 말 중에는 무심코 가시로 상대방의 마음을 찌르거나, 생각 없이 던지는 말로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어떤 때에는 감정을 실어서 해야 하는 때도 있다. 사랑을 고백할 때, 우리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실리게 된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처럼, 진지함과 사랑이 묻어나는 감정이 배어 있는 말은 듣는 사람에게 감동하게 한다.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기분을 좌우하는 일상생활 속에서, 서로에게 기분 좋은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