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암아동문학상(운영위원장 유병길)은 지난 20일 제6회 혜암아동문학상 시상식을 대구매일신문사 11층에서 내빈을 비롯한 당선자, 축하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제6회 혜암아동문학상 응모자는 동시부문 57명(285편), 동화부문 응모자는 69명(75편)이다. 당선작은 동시부문 김들(본명 김민지, 경기 고양시)의 ’둥지‘, 동화부문 경기도 용인시 이성숙(경기도 용인시)의 '잔소리 박물관‘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심사는 동시부문은 김종헌 동시인, 동화부문은 안미란 동화작가가 맡았다.
이들 수상자에게는 상패, 상금 1백50만 원, 혜암아동문학회 명예회원증, 꽃다발 등을 수여했다.
제6회 혜암아동문학상 동시 부문 심사평 -세련미와 능숙함보다는 진정성을
혜암아동문학상이 6년째률 맞는 그 연륜만큼 작품 수가 많았고 소재도 다양했다,후보작으로 '둥지' '전단지 아저씨'. '같아요', '지문'. '요요헌상', '여름 방학 보내는 법' 등을 선정해 놓고 읽고 또 읽었다.
'둥지'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낯익은 소재 '둥지'를 인간의 욕망으로 치환하였다. 새들은 마른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엮어 둥지를 만든다. 그런데 이 시적 화자(새)는 '헝겹자투리, 고무 전깃줄, 비닐 쪼가리' 등으로 새(새로운) 둥지를 짓겠다고 다짐한다. "나뭇가지, 솜털, 깃털 따위"는 필요 없다고 단정하고 있다. 이런 시적 상황은 우리가 이미 개발과 자본의 논리에 포획되어 있음을 지적한 표현이다. "넓고 튼한 둥지"는 분명 반자연적인 것으로 '새의 둥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그 새둥지를 갈망한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거론하면서도 개발이익을 포기하지 못하는 지금의 우리의 단면을 비관적으로 읽어내고 형상화했다. (김종헌 동시인, 문학평론가)
김들(김민지) 동시 당선자는 추계예술대학교 영상시나리오과 졸업하고, 2012년 KB창작동화제 우수상, 2013년 한국안데르센상공모전 동상을 수상했다. 그림책 F쳇 (2023, 한림출 판사), r엄지손가락 빠는 아이(2024, 한올림어린이)에 글을 썼다.
제6회 혜암아동문학상 동화부문 심사평--이야기는 사랑의 선물
올해 응모작은 전반적으로 수준이 고르고 동화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높아 보였다.
고심을 거듭한 작품은 '잔소리 박물관', '달을 밀어 주는 아이', '아빠가 투명 인간이 되었다' 등 3편이다. 아쉽게 당선에 오르지 못한 두 작품은 풍부한 상상력과 기발한 설정, 무 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돋보였지만, 개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에서 차점자의 자리로 앉게 되었음을 밝힌다. 낙심하지 말고 건건필시기를 바라며 응원을 보낸다.
당선작 '잔소리 박물관'은 현실에 있는 소리 박물관을 모티프로 삼아 상실의 아픔을 치유해갈 용기를 얻게 한다. 어린이들은 이야기 를 즐길 때,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주인공의 처지를 응원하며 공감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작품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취 따스한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안미란 동화작가)
이성숙 동화 당선자는 2003년 신구대학 시각디자인과 졸업하고, 2013년 한양사이버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22년 동서문학상 맥심상(비눗방울 탱크)을 수상하고, 2023년 국립 생태원 장려상(산소공장)을 수상했다
혜암 최춘해 선생이 "혜암아동문학회 창간호가 나온 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순조롭게 회지를 냈습니다, 해마다 회원들이 나와서 회원이 늘고 가종 기금을 받아서 작품집을 냈습니다. 혜암아동문학회가 무럭무럭 자란 것은 회원 각자의 노력이 있었고, 역대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지혜와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격려사를 했다.
유병길 혜암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이 경과 보고를 했다. 혜암아동문학회는 혜암 최춘해 선생이 2013년 7월 5일 문학회 발전기금 오천만원을 기증으로 발족했다. 혜암아동문학상 제정은 2018년 8월 혜암아동문학상 운영위원회를 결성하고 비영리법인으로 등록했다. 2019년 3월 동시, 동화 작품을 공모 6월 29일 제1회 혜암아동 문학상 시상을 시작으로 2회까지 회원들이 6백만원 성금을 모금해 시상이 이어졌다. 이어 혜암 최춘해 선생은 지난해 4월, 2억원을 혜암아동문학상운영위원회에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