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며 산책하기 좋은 곳
28일 청도 유호연지 둘레길에 구절초가 활짝 피어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꽃이 진 유호연지 둘레길에 군락을 이룬 구절초는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유호연지는 한 때 우리 이웃들의 한과 회한을 풀어주는 장소로도 활용되었으며, 추석이 지날 때 즈음하여 유등 연지에서 고성 이씨의 딸, 며느리 등과 이웃 부녀자들이 모여 반보기를 하였다. 이 미풍이 점점 발전되어 나중에는 여러 부녀자들이 하루 종일 모여서 음식을 나누어 먹고, 즐기며 서로 간의 만나고 싶었던 회포를 풀었다.
이 행사는 광복 후 1960년 대 초반까지 이어져 왔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멀리 떨어져 있던 부녀자들도 서로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자 행사가 사라지게 되었다. 이러한 행사는 사라지게 되었지만 청도 유호연지는 매년 4월 초 유등축제를 개최한다.
유호연지는 여름은 아름다운 연꽃 명소로, 가을은 은은한 구절초의 향기로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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