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들녘이 그립다
허수아비 삼 형제
온몸으로 태풍을 막아내고
비지땀 흘려가며
새 떼 쫓으며 이룬 결실
수확 끝난 빈 들녘에 허수아비 삼 형제가 서 있다
“올해는 유난히 비도 많았지?”
“새 떼들도 너무 자주 왔었어”
“그래 올해는 너무 덥기도 했어”
소임 다한 허수아비 삼 형제 허허로이 서있다
두 팔 벌린 겨드랑이로 매서운 바람이 휘익 지난다.
뼛속까지 시리다
새 떼 쫓던 황금들녘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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