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은 귀한 음식으로 손꼽았는데 지금은 천덕꾸러기 송홧가루
송홧가루(松花)는 봄철에 소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다. 곤충을 이용하는 꽃과는 달리 바람을 이용해 수분하는 풍매화인 소나무는 대량의 꽃가루를 만들어 내어 바람에 날려 보내서 수분을 시도한다. 송홧가루를 확대하면 두개의 큰 공기주머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구조로 인해 바람에 잘 날라 다닐 수 있다. 형태는 노랗고 연두 빛이 나며 고운 가루이다.
송홧가루는 내려앉은 가루를 모아 물에 침전시켜 송진과 독을 제거한 후 다식이나 면을 만들 때 섞어 먹을 수 있다. 향긋하고 달짝지근한 솔 향이 나서 인기가 많았었다. 우리의 선조들은 다식이라는 음식으로 만이 이용을 하였다. 특히 제사 때 사용하거나 가을 성묘 시 주로 이용을 하였다. 다식을 만들 때는 송홧가루와 꿀을 섞어 반죽하고 이를 다식판에 모양을 내어 찍어내어 굳혀서 먹는다. 송화다식은 궁중음식으로 유명하며 술이나 면에 섞어 먹기도 하였다.
송홧가루는 봄철에 코와 기관지로 들어와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 송홧가루가 양만 보면 나무들 가운데 매우 많지만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요즘은 도심의 환경정화 사업으로 아파트나 주택은 물론 공원 등에 소나무를 많이 심다보니 송홧가루가 우리들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어와 꽃피는 시기가 되면 차량은 물론 방안에까지 노란색갈로 도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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