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 1천만의 초 고령화 시대를 바라보면서 경로당의 역할은 더욱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다. 경로당은 세계에도 유례가 없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노인복지시설로, 현재 경북에도 8천 개가 넘는 경로당이 골골마다 실핏줄처럼 생활 밀착형으로 형성 되어 있다.
경로당은 노후의 고독과 무료함 등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공동체 공간으로 서로 만나 의지하고 지역사회와 교류 접촉하면서 건강관리와 함께 사회활동의 구심점으로 노인들에게 가장 소중한 복지시설이다. 또한 경로당은 어른들의 일터요, 놀이터요, 쉼터이면서 지역의 문화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곳이다. 지금은 노인 인구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국가 사회적으로도 경로당 활성화를 위한 관심과 함께 제도적 보완이 되고 있다. 2013년 ‘경로당광역지원센터’가 설립되어 통합적이고 전문적인 복지서비스 관리체계구축과 경로당의 기능 활성화를 통해 보람되고 행복한 노후생활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2019년부터 새바람 행복경북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행복도우미’가 도내 경로당 중심 도우미활동을 하도록 제도화되어 어르신 건강, 여가, 복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운영, 사회안전망구축, 경로당 위생관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2011년 보건복지부의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적극적 역할을 목표로 한 ‘노인자원봉사센터’의 활동도 있다. 현재 도내 대부분 시군이 참여하고 방범, 문화재 관리, 자연보호, 예술단, 반찬배달, 영농지원 등 노인일자리와 병행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금년엔 코로나로 인해 주로 대외활동으로 자연환경 가꾸기, 청결 활동 등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광폭의 활동이 기대된다. 이와 같이 국가사회가 경로당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실천을 위해 노력하지만, 경로당의 현실은 거기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대부분의 회원이 8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며 업무에 컴퓨터 활용 경로당이 극소수밖에 안 될 정도로 현실 정보화 시대에 못 따르고 있다. 그리고 회원들의 프로그램 욕구도 건강 관련이 대부분이고 그 다음이 오락(레크레이션) 정도로 단순하며, 회원들은 TV시청이나 서로간의 잡담, 놀이기구활용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경로당운영(관리)의 문제점으로 좀 더 바람직한 개선점을 찾아보자. 우선 경로당 구조 및 내부 시설을 어르신들의 편한 활동공간으로 개선이 요망된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맞춤형 경로당활성화 프로그램 실시와 노인복지기금의 효율적 활용으로 행복경로당 만들기, 지역별 거점 모범경로당 운영등과 좀 더 다양한 경로당 순회 프로그램 관리자의 적극적인 활동도 요구된다. 또한 중앙회, 연합회, 지회차원의 각종 연수를 통해 조직원(회장, 총무 등)의 책임과 역할 수행능력을 키워야겠다. 그리고 국비와 지방비로 지급되는 항목별 경로당운영비를 경로당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융통성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며 회장, 총무의 봉사에 대한 적절한 활동비의 지급으로 책임감있는 활동이 되도록 해야겠다. 회원가입의 자율성으로 60~70대와 고학력자, 부유층의 참여가 극히 저조하다. 그래서 노인회를 법정 단체화하여 65세가 되면 자동가입이 되도록 하고 노인문제는 노인 스스로 해결토록 제도적 뒷받침이 되어야겠다. 끝으로 각종 지원대책의 현실성을 고려한 지원과 함께 활동의 다양화로 어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경로당이 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노인 재능 나눔 활동의 활성화와 함께 노노 케어의 분위기 조성과 아울러 경로당이 곧바로 어른들의 문화, 생활, 취미, 일자리 등 모든 활동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