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12월은 각종 모임 가운데 피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건배사’이다. 모임 시 사회자의 건배사 요청에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당황하게 된다. 요즘 소모임에서는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돌아가며 한 사람씩 건배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번 연말에는 그런 후회와 미련을 떨쳐버릴 자신만의 멋진 건배사를 준비해보면 어떨까?
건배(乾杯)는 서로의 건강이나 행복 따위를 빌면서 함께 술잔을 들어 마시는 것으로, 서로 잔을 들고 특정한 일을 축하하거나, 타인의 건강이나 행운을 비는 행위를 말한다. 건배사에는 몇 가지 의미가 담겨져 있다. 건배사는 모임의 사람들 서로에게 감사와 축복을 전하는 표현으로 사람들 간의 연결과 교감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건배사는 예의와 경의의 표현으로 사용된다. 이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전달하며, 모임이나 행사의 분위기를 따뜻하고 즐겁게 만든다. 또한 건배사는 기쁨과 축하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특별한 순간을 더욱 특별하고 기억에 남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이는 사회적 연대와 공감대를 형성해주기도 한다, 끝으로 건배사를 통해 서로와 소통하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 건배사 만드는 방법
그러나 건배사는 그 모임의 성격에 맞게끔 의미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친구, 동창 모임의 건배사는 건강하게, 배시시 웃게 만들며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야 한다. 비즈니스, 사회단체 건배사는 건전하게 배려하면서 사람이 우선이라는 마음을 담아야 한다. 이처럼 건배사에는 사람이 중심이 되고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건배사를 만드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3단계 방법이 있다. 첫 번째로 건배사의 시작은 감사 인사로 시작한다. 주인공이나 중심이 되는 사람 혹은 연장자를 칭찬하거나 감사의 말을 전한다. 두 번째는 자신이 말할 건배사의 의미를 알려 준다. 세 번째는 선창-후창 멘트 등 함께하는 방법을 알려 주면 된다. 그리고 건배사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3가지 방법도 있다. 첫 번째는 3~5초 정도 눈을 맞춰 보라. 술잔을 들고 함께 마시는 사람의 눈빛을 맞추면 분위기가 따뜻해진다. 두 번째는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로 시작하라. 듣기만 해도 이미 취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진다. 세 번째는 제발 제발 짧게 하라. 자신이 ‘갑’내지 자신의 지식과 권위를 자랑하는 경우에 건배사가 길어지는 경향이 많다.
◆ 건배사 유형
건배사에도 유형이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삼행시 건배사’이다. 가장 많이 활용되면서 모든 사람들이 활용하기도 쉬운 건배사이다. ▲단무지: 단순 무식하게 지금을 즐기자! ▲통통통: 의사소통 운수대통 만사형통 ▲사우나: 사랑과 우정을 나누자 ▲지화자: 지금부터 화끈한 자리를 위하여 ▲진달래: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 ▲청바지: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 ▲쫄바지: 쫄지 말고, 바로 이 순간, 지금 이 순간 즐겁게 살자 ▲새신발: 새해에는 신나게 발랄하게 살자 ▲고사리: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해합니다 ▲사이다: 사랑합니다. 이 술잔에 다 바쳐 원샷 ▲뚝배기: 뚝심 있게 배짱 있게 기운차게 ▲백두산: 백살까지 두 다리로 걸어서 백두산 가자 ▲나가자: 나라 가정 자신을 위하여 ▲오바마: 오래도록 바라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아이유: 아름다운 이 세상 유감없이 살다 가자 ▲고사리: 고마워요 사랑해요 이해해요▲참소주: 참되고 소탈하고 주인답게 ▲당나귀: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우하하: 우리는 하늘 아래 하나다. 두 번째 건배사 유형은, 유명 인사의 어록 내지 명언을 곁들인 건배사이다. 어록 건배사는 웃긴다는 목적보다는 분위기를 품격 있게 만들어 주는 건배사이다. 세 번째 건배사 유형은 좋은 시나 권주가를 활용한 건배사이다. 짧고 인상적인 메시지를 담은 좋은 시들이 많다. 좋은 시 건배사는 리더들의 건배사로 제격이다. 한편 건배사는 이러한 유형의 건배사를 바탕으로 모임의 성격이나 상황에 맞게 본인이 직접 창작해도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끝으로 유머퀴즈형 건배사가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긴 강은 어떤 강일까요?... 정답은 바로 만수무강’입니다. 만수무강하려면 수많은 강을 건너야 하는데 어떤 강일까요?... 바로 ‘건강’입니다. 여러분들의 건강과 염원을 담아 제 건배사는 ‘건강’입니다. 제가 ‘건강합시다’ 하면 여러분은 ‘만수무강’ 외쳐 주십시오.” 만수무강~
김창규 대구중구노인복지관장· 행정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