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정기룡' 하용준 작가를 만나다
대하소설 '정기룡' 하용준 작가를 만나다
  • 김항진 기자
  • 승인 2020.04.23 11: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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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지역의 인물, 역사, 배경 등을 소재로 하용준(55) 소설가가 쓴 장편소설 '정기룡' 전5권 중 제1권 '등불이 흐르는 강'이 최근 출간되었다. 
정기룡 장군은 30대 초반의 나이로 임진왜란 때 수많은 공을 세운 장수다.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상주목사가 되어 활약하였으며, 사벌면 금흔리에 그의 묘소(경북 기념물 제13호)가 있다.

하 작가는 상주 지역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발굴하고 조명하여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의 많은 역사적 문화예술적인 자원을 수익창출이 가능한 문화관광 자산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하여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그의 작품 '정기룡'은 첫 권만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기업인 N사의 한국지사에서 드라마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내는 등 지식인들과 마니아층에서 참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향후 대하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과 같은 영상물로 제작이 될 경우에는 상주시가 전국적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인 콘텐츠를 가진 도시로 알려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주에 거주하며 집필 중인 하용준 작가로부터 집필 계획과 작품세계 등을 알아본다. 하 작가와의 인터뷰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서면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작가 생활을 한지 20여 년이 되었고, 현재는 전업작가로서 상주시에 거주하면서 주로 소설과 시를 쓰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소설 '정기룡' 집필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조선 중기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전쟁이었던 임진왜란 당시에 나라를 구하고자 한 많은 영웅이 있었습니다. 관군으로는 이순신 장군, 권율 장군, 김시민 장군 등이 그들이었으며, 이밖에 곽재우 장군을 비롯한 많은 의병장이 있었습니다. 정기룡 장군은 관군의 장수로서 많은 활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 분이며, 아직까지도 역사적인 조명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저는 비록 부족한 재주이기는 하나, 정기룡 장군의 일대기를 대하소설로 장쾌하게 한번 엮어 보고 싶었습니다.

 

▶책은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의 졸저 '정기룡'에서는 정기룡 장군이 비천한 출신으로서 온갖 역경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홀어머니에 대한 효심과 나라에 대한 충성심, 그리고 백성을 사랑하고 위안하는 애민정신을 단 한순간도 잃지 않고 맡은 바 책무를 기개 높게 수행해 나가는 모습을 주로 담고 있습니다. 또한 국난 극복에는 민관군 구분 없이 전국민이 모두 합심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설 '정기룡'이 기존 출간된 작품들과 어떤 점에서 차별성이 있는지?

정기룡 장군에 대한 다른 소설들은 읽어 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졸저 '정기룡'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정기룡 장군이 당시 명신이자 청백리였으며, 퇴계와 서애의 학맥을 잇는 당대의 석학이었던 우복 정경세와 우정을 돈독히 하면서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살릴 의논을 끊임없이 하였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임진왜란 당시에 일본군에 빌붙어서 조선에 반역행위를 한 조선인들(부왜자)이 적지 않았고, 또 일본군 중에서는 항복하여 조선으로 귀화한 사람들(항왜인)도 많았습니다. '정기룡'에서는 이러한 부왜자들의 행태와 항왜인들의 활약에 관해서 대조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부분이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번 그렇듯이 집필을 마치고 최종본을 출판사에 넘긴 후에는 오랫동안 지고 있던 등짐을 내려놓는 것과 같은 후련함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여러 면에서 역량이 부족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나라에 환란이 들기 전에는 반드시 그 조짐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 것인데, 임진왜란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좀 더 깊이 있고, 또 그에 대하여 많은 것을 다루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저는 소설을 집필하기에 앞서 문헌 유물 등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자료조사와 더불어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현장 답사를 빠뜨리지 않는 편입니다. 현재 감염병이 일어나 사회적으로 위험지수가 높기 때문에 함부로 답사와 탐문을 다닐 수 없는 실정입니다. 사회가 안정되는 대로 조속히 집필에 힘써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답변 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코로나-19 감염병 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건강 조심하시기 바라며 나머지 정기룡 장군 후속편을 하루라도 빨리 기다리는 독자들께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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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준 작가는

소설가 겸ᆞ시인. 30대 초반부터 장편소설 '유기'(留記)를 비롯하여 다수의 장ㆍ단편 소설, 시, 동화 등을 발표하였다. 장편소설 '고래소년 울치'는 '2013년 문화관광부 최우수 도서'와 '2013년 올해의 청소년 도서'에 동시 선정되었다. 시집 '멸'(滅)은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었다. 제 1회 문창문학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