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시 르포] 포항 산유도시의 꿈 이룰까...휴스턴 자연과학 박물관(1)
[미국 도시 르포] 포항 산유도시의 꿈 이룰까...휴스턴 자연과학 박물관(1)
  • 전용희 기자
  • 승인 2024.06.28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유도시 휴스턴에서
포항 산유도시의 꿈을 찾아

휴스턴은 명실상부한 산유도시이다. 석유가 만들어 낸 검은 황금의 재화로 발전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바다와 인접한 지역의 단지를 중심으로한 석유화학공업 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미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6개의 대형 에너지 회사들 중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엑손모빌(Exxon Mobil), 쉘 오일(Shell Oil), 브리티시 페트롤륨(BP: British Petroleum) 등 5개가 휴스턴에 운영을 위한 본부를 유지하고 있다. 세브론(Chevron) 사무소와 마라톤 오일(Marathon Oil), 아파치 오일(Apache Oil), 시트고(Citgo) 등의 본부도 있다. 

첫 사진은 휴스턴 자연과학 박물관(Houston Museum of Natural Science) 입구를 보여준다. 박물관은 1909년에 설립되었으며, 4층의 자연과학 홀과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박물관은 매주 화요일 오후 5시에 무료 입장을 하고 있어, 인근 허먼 공원에 주차를 하고 4시 반쯤에 박물관 앞에 도착했다. 한 여름 뜨거운 뙤약 볕에 줄을 서서 30분 정도 기다렸다 5시에 입장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무료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섰다. 입장 하자마자 4층에 위치한 위에스(Wiess) 에너지 홀로 바로 찾아갔다. 이 홀은 에너지 과학과 기술에 대한 전시물로 이루어져 있고, 거대한 회전 삼각 콘 드릴링 리그와 에너지 추출의 스케일을 보여준다.

휴스턴 자연과학박물관 전경. 전용희 기자
휴스턴 자연과학박물관 전경. 전용희 기자

휴스턴은 20세기 초반 텍사스의 석유 개발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며 멕시코 만 일대의 최대 도시로 발전했다. 미국에서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에 이어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가 됐다. 석유 화학 산업뿐만 아니라 항공 우주와 보건 의료 산업도 함께 발전한 도시이기도 하다.

한국은 2004년 동해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며 세계 95번째 산유국이 됐다. 그러나 2021년 17년 동안 약 4,500만 배럴의 가스를 생산하고 고갈돼 버렸다. 개발 이익도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편이었다. 지난 6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 배럴로 추정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된 유전 발견을 발표했다. 이 평가는 휴스턴에 있는 심해 평가 전문기관인 액트지오(Act-Geo)사의 물리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산유국 대열에 포함 될 꿈이 다시 생겼다. 이에 따라 포항은 산유도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강덕 포항 시장도 지난 4일 "포항 앞바다에서 석유와 가스가 나오면 포항이 천지개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항이 휴스턴과 같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든다. 

세계 유전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가 눈에 들어왔다. 동해 근처에도 유전 표시가 있었다. 녹색 원은 추출된 장소를, 파란색은 탐사나 연구되고 있는 장소를 보여준다. 일본 근처 해안에서도 석유 시추 작업이 이루어졌고 탐사 작업도 진행됐음을 보여준다. 미국 텍사스 연안 멕시코만에는 많은 점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보여, 이곳 휴스턴이 산유 도시임을 실감했다.

셰계 유전의 위치를 보여주는 유전지도로, 동해에도 유전 표시가 보인다. 전용희 기자
셰계 유전의 위치를 보여주는 유전 지도로, 동해에도 표시가 있다. 전용희 기자

다음 사진은 석유 시추를 위한 드릴 방법의 종류를 보여준다. 제일 왼쪽은 드릴링 바지선으로 매우 얕은 바다에서, 잭업 리그(Jackup Rig)는 550 피트(약 168 미터)의 해저 깊이까지, 철 재킷 타워는 1,700 피트(약 518 미터) 깊이까지, 컴플라이언트 타워는 3천 피트(약 914 미터)까지, 텐션-레그 플랫폼은 5천 피트(1,524 미터)까지, 스파(spar) 플랫폼은 8천 피트(약 2,483 미터)까지, 반-잠수(Semi-Submersible)는 만 피트(3,048 미터)까지, 드릴 배(Drillship)는 만 2천 피트(약 3,658 미터)까지 해저에서 작동함을 보여준다.

석유 시추를 위한 드릴 방법의 선택. 전용희 기자
석유 시추를 위한 드릴 방법의 선택. 전용희 기자

다음 사진은 삼각 콘 드릴 비트를 보여준다. 트리콘(Tricone) 비트는 바닥 구멍 조립체에 위치한 기계 드릴 비트이다. 이 비트는 석유 채취를 위한 작업 중 회전에 의해 바위의 표면을 절단하며 비트의 이빨에 의한 기계적 마찰을 통해 작동한다. 이 거대한 물체를 보니 석유 시추를 위한 기술이 얼마나 진보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삼각 콘 드릴 비트의 모습. 전용희 기자
삼각 콘 드릴 비트의 모습. 전용희 기자

아래 사진은 석유를 퍼 올리는 케이블로 동작되는 긴 스트로크 펌핑 유닛이다. 유정(Oil Well) 위의 기중기에 탑재되어 석유를 퍼 올리는 장치이다. 영일만에서 석유가 발견된다면 포항 해변 근처에 이런 기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석유를 퍼 올리는 펌핑 모습...한국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 전용희 기자
석유를 퍼 올리는 펌핑 모습...한국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 전용희 기자

마지막 사진은 Geovator라는 시뮬레이터로, 약 10여 분간 동작됐다. 지표를 뚫고 땅 속으로 들어가 석유를 채취하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지구 심해 여행 시뮬레이터. 전용희 기자
지구 심해 여행 시뮬레이터. 전용희 기자

휴스턴 자연과학 박물관은 텍사스 주 휴스턴에 위치한 중요한 문화적 장소로, 방문객들에게 과학과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흥미를 제공하는 과학과 자연 교육의 학습장, 지역 사회와 관광객들에게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문화적 이해와 교류를 증진시키는 장소로, 지구의 역사, 과거 생물, 공룡, 천문학, 에너지 자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곳으로, 또한 방문객들에게 현대 과학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느끼게 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데 시각을 제공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었다. 

관람을 통하여 석유 시추는 어려운 지질 조건이나 깊은 수심 등의 복잡한 환경에서 석유를 추출하기 위한 아주 높은 난이도의 극한 기술임을 실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