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 흰 소의 해를 맞아 소의 무덤이 있다기에 가 봤다. 소의 무덤 의우총(義牛塚)은 경상북도 구미시 산동면 인덕리 104-1에 (구미시 산동면 문수마을)에 있는데 대구에서는 승용차로 30여분 정도 걸린다
문수마을에 살던 김기년 씨가 암소 한마리를 길러 농사를 지었는데 그날 김기년 씨는 소를 몰고 가 밭을 갈고 있는데 호랑이가 나타나 소에게 덤비는 걸 주인이 괭이를 들고치려 하자 사람에게 덤벼 들어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소가 큰 소리를 내며 뿔로 호랑이를 떠받아 쫓았다. 소의 공격을 받은 호랑이는 멀리 가지 못하고 죽고 말았지만 주인은 다리와 여러군데를 물렸으나 정신을 차리고 소를 몰아 집으로 왔다. 주인은 호랑이에게 물린 상처에 일어나지 못하고 그만 20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주인은 죽기전에 유언을 남겼는데, '네가 호랑이 밥이 되지 않은 것은 우리 소 덕택이다. 내가 죽은 후에도 이 소를 절대 팔지 말고 소가 늙어서 죽더라도 그 고기를 먹지 말며 내 무듬 옆에 묻도록 해라' 하고는 세상을 떠 났다.
주인이 죽는 날 소가 큰 소리로 울며 쇠죽도 먹지 않다가 주인이 죽고 난 뒤 3일 만에 따라 죽었다. 주민들은 말 못 하는 짐승이지만 주인을 위해 싸우고 따라 죽은 충성에 감동하여 무듬을 만들어 주었는데, 1630년 선산부사 조찬한이 우공의 행적을 기려 의우총 이라 했다.
소의무덤 뒤쪽에 1685년 화공이 의우도 8폭을 돌에 남겼는데, 8폭의 그림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1. 기년이 밭을 갈다.
2. 호랑이가 소에 덤비다.
3. 호랑이가 기년에게 달려들다.
4. 소가 기년을 구하다.
5. 소가 호랑이를 쫓아내다.
6. 기년은 상처를 입고 20일 후 죽었다.
7. 기년이 죽자 3일간 소가 울부짖다 죽었다.
8. 의우총을 써다.
1994년 경상북도는 의우총을 단장해 해마다 제를 올리고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는데, 소가 주인의 생명을 구한 건 평소 소를 사랑하고 돌봐준 것을 소도 알고 있다는 걸 알수 있어서 동물에 대해서 새로운 마음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