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벚꽃이 개화하니 요양원 어르신 병동에 재능 봉사자가 늘고 있다.
새마을문화봉사단(단장 서신학)은 성봉 요양원(원장 여상조, 대구 동구 소재) 어르신들을 위해 공연 행사를 개최했다. 요양보호사와 입소한 어르신들은 봉사자들과 어울려 노래와 춤으로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새마을문화봉사단 단장 서신학 씨는 가수 양성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단원들과 함께 월 10여 회 행사 등 요양원 재능봉사에 참여하면서 단원들로부터 받은 변화된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벽돌 한 장 높이 무대만 올라가도 울렁증이 있는 새내기였고, 또한 두 사람 앞에 서서 마이크만 잡아도 눈앞이 캄캄했다는 단원 A씨와 B씨가 있습니다. 봉사 1년이 지난 요즘은 울렁증과 두려움은 사라지고, 기교와 가창력을 인정받아 무대에 초대되어 가수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고 했다.
유명 가수는 아니더라도, 원근 불문하고 재능 봉사자로 시설 등 요양원을 찾아오고 있다. 여명주(단원 59) 씨는 “여러가지 취미생활을 전전하다가 노래를 부르고부터는 자신감도 생기고 삶에 새 기운이 돋는 것 같다”고 했다. 찬조 출연한 박동진 단장(달성문화 동아리예술단)은 “몇 해 전 교통사고로 아직까지 거동이 완전하지 못하나 어르신들과 손 부비며 노래를 부르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니, 봉사하러 왔다가 내가 봉사 받고 온 기분이다”고 감회를 밝힌다.
유튜브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이원조(66. 데뷔곡: 세월의 날개) 가수는 앨범 3집을 준비 중이다. 어르신들을 위해 색동 한복으로 단장한 매너가 눈길을 끈다.
초보 봉사자 Y 씨는 “어머니도 요양원에 계십니다. 어머니 생각하며 요양원을 자주 오는 편입니다”고 한다. “나이 정년도 없고, 간혹 박자가 틀려도 부담이 없다. 아는 옛노래를 부르는데 어르신들이 좋아하니 나도 행복해지더라”고 한다.
가왕(歌王) ‘나훈아’씨가 공연을 통해 즐겨 쓰는 멘트가 있다. “여러분 기분이 우울하고 적절할 때에는 노래를 부르십시오! 여러분 젊어지고 싶으세요? 그러면 노래를 불러보십시오!”
“한국 사람들은 노래를 잘 하는, 모두가 가수들이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노소가 시대에 따라 노래를 좋아하는 문화 국민이 되었다. ‘가요방’도 많고 ‘가요주점’도 많고 ‘가요교실’도 많다. 지자체 ‘문화센타’나 ‘복지관’ 개강 때 기회를 놓칠세라 노래 부르며 힐링하려는 100세 시대 취미에 걸맞는, 시니어들의 참여 열풍이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