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을 사이에 두고 우공(愚公)이라는 90세의 노인이 살고 있었다. 이 노인은 집을 가로막은 두 개의 산을 없앨 것을 결심하고 아들과 손자를 데리고 산을 파헤쳐서 발해에 갖다 버리기를 수년 동안 계속했다. 지수라는 사람이 이를 보고 “어느 세월에?” 하고 비웃자, “내가 죽으면, 아들이, 다음에는 손자가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하고 답변했다. 이에 옥황상제가 놀라서 역신(力神)을 시켜서 두 산을 남쪽으로 옮겨 주었다고 한다.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글이다. 아무리 큰일이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언제인가는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마부작침(磨斧作鍼)과 비슷하게 쓰이는 말로서,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주 인용한 글귀다.
인도 바하르주의 다슈라트 만지는 집 바로 앞의 돌산에서 넘어져서 다친 아내를 업고 수십 km 산을 돌아서 병원에 늦게 간 탓에 아내가 죽고 말았다. 이에 그는 산을 뚫어 길을 낼 것을 마음먹고 22년 동안 매일 망치로 돌산을 부수어 마침내 길을 만들었다. 이에 주 정부는 그를 포상하고 새로 길을 포장해주었다고 한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양궁의 김우진 선수는 고교생으로 처음 국가대표선수가 되어서 올림픽에서 4개, 세계선수권에서 9개, 아시안게임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양궁 국가대표의 맏형으로서 꿋꿋이 제자리를 지키며 후배들을 이끌고 격려하여 김우진 선수는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남자 양궁 단체전을 세 번 연속 우승하도록 만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부진했다.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는 32강에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분패했다.
그리고 마침내 2024 파리올림픽 개인전 결승에 올라 마지막 한 발, 슛오프에서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김우진 선수는 올림픽 남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개인전에서 모두 우승하고,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하는 양궁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올림픽에서 총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우리나라 최다 금메달리스트로서 김우진 선수는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기도 했다.
김우진 선수는 “오늘의 메달도 이제는 과거, 차기 LA 올림픽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