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테마기행, 가마쿠라 아름다운 기차역 (2)
일본 도쿄 테마기행, 가마쿠라 아름다운 기차역 (2)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4.09.12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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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가 그리우면 가마쿠라에 가라
기차가 있는 풍경. 박미정 기자
기차가 있는 풍경. 박미정 기자

 

일본 도쿄를 여행할 때 지하철 이용은 거의 필수다. 버스가 우리나라처럼 많지도 않은데다 택시비는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도쿄 지하철이 서울의 지하철보다 복잡하긴 하지만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안내판도 한글로 나오기 때문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이용하기에 큰 불편은 없다. 지하철과 기차를 이용하면 기차로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명소들 대부분을 찾아가 볼 수 있다. 

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가슴을 트이게 한다. 박미정 기자
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가슴을 트이게 한다. 박미정 기자

 

일본의 고도인 가마쿠라도 신주꾸역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남짓 가면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가마쿠라를 가면 요즘 일본 만화 '슬램덩크'로 핫해진 명소 가마쿠라고교 앞 기차역도 갈 수 있다. 가마쿠라는 도쿄가 아니라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 위치해 있다. 신주꾸역에서 후지사와를 가는 기차표 전일권(1640엔)을 사서 탑승한 다음 후지사와역에서 내린 후 이곳에서 가마쿠라행 에노덴 기차표 전일권(1100엔)을 사면 하루 종일 가마쿠라와 에노시마의 명소들을 구경하며 다닐 수 있다. 

바다와 흰구름이 조화롭다. 박미정 기자
바다와 흰구름이 조화롭다. 박미정 기자
철둑에 핀 꽃이 정겨움을 더한다. 박미정 기자
철둑에 핀 꽃이 정겨움을 더한다. 박미정 기자

 

관광 명소된 '슬램덩크' 배경 기차 건널목은 일본 만화 팬들이 찾는 아름다운 곳이다.  1990년 일본 만화가 이노우에 다키히코의 작품인 '슬램덩크'는 한국에서도 번역되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 이름은 한국어판에는 흰호랑이를 의미하는 '강백호'이지만 원 만화에서는 일본의 벚꽃을 의미하는 '사쿠라기 하나미치'다. 화려하게 피어난 후 지는 것이 꽃의 길이라는 의미로 일본의 사무라이를 연상시킨다. '슬램덩크'는 불량학생이던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로 NBA(미국프로농구)에 대한 충실한 묘사 등으로 국제적 호응을 얻었다. 지난 해 1월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우리나라에서 상영되어 약 500만 명이 관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기차 건널목에서 본 풍경. 박미정 기자
기차 건널목에서 본 풍경. 박미정 기자
기차 건널목 핫플레이스 포토존. 박미정 기자
기차 건널목 핫플레이스 포토존. 박미정 기자

 

이곳에 서면 도로 건너편에 푸른 바다가 보인다. 널찍한 모래사장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오른편에는 에노시마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유적지보다 이곳을 먼저 찾는 것은 '슬램덩크'가 팬들의 마음 한곳에 역사보다 더 현실감 있는 친근한 이야기로 자리 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슬램덩크'뿐만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온 명장면들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를 보면 사람들은 항상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신화로 간직하려는 본성이 있는 듯 하다. 

한 번 지나간 기차는 다시 오지 않는다. 박미정 기자
지나간 기차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