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뉴스] 빌 게이츠 첫 상업용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착공 사실 밝혀
[글로벌 뉴스] 빌 게이츠 첫 상업용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착공 사실 밝혀
  • 전용희 기자
  • 승인 2024.06.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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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한수원 ‘680MW SMR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 바로 전 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 미국 내 첫 상업용 SMR 건설 착공 사실 밝혀… 2030년 가동 목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미국 현지시간 16일 동부시간 오전, 미국 방송사인 CBS 프로그램인 ‘페이스 더 네이션’에 방송된 인터뷰를 통해 차세대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수조 원을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지난 주 자신의 회사인 테라 파워(Tera Power)가 와이오밍(Wyoming) 주에서 현지시각 10일 첫 상업용 SMR 건설에 착공했다고 밝혔다.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는 첫째=작다(small), 둘째=모듈(Module) 방식으로 공장에서 생산하여 현장에서 모듈로 조립이 가능한 셋째=원자로(Reactor)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의에 의하면, 전기출력 300MWe (Mega-Watt-electric) 이하급 원자로를 말하나,  일반적으로 500MWe 이하 원자로로 정의하기도 한다. 전력 공급이 중단돼도 공기 냉각이 가능한 SMR은 해안이 아닌 내륙에도 설치할 수 있다. 대형 원자로에 비해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적게 들며 전력 수요지 인근에 건설할 수 있어 송전망 설치가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지능(AI) 운영을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반도체 생산 공장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년간 수조원의 전력 요금을 부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빌 게이츠 뿐만 아니라 여러 AI 기업에서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지난 2008년 차세대 원전 개발을 목적으로 세운 기업이다. 2022년 SK 그룹이 약 3천억 원을 투자하여 선도적 투자자 지위를 확보했다. 빌 게이츠는 "나는 10억 달러(약 1조3900억 원)를 투입했고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 40억 달러(약 5조 6,000억 원)가 투입될 테라파워 원전은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절반 정도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30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에 착수했다.

마가렛 브레난 (Margaret Brennan)과 진행된 20여 분간의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는 와이오밍 주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석탄 발전소가 폐쇄된 곳이고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SMR은 완전히 깨끗하다. 날씨에 의존하지 않는다. 수요가 있는 곳에 직접 설치할 수 있다. 미국내 민주당과 공화당 내에서도 원자력에 대한 지원이 매우 인상적이기 때문에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에 아주 자신감이 있다.”고 또한 밝혔다.

기술적인 면으로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여 원자력 발전소는 공정을 단순화하고 동시에 더 안전하다고 여겨지며, 원자력 에너지를 저렴한 전기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회사는 3월에 원자력 규제 위원회에 나트륨을 사용하는 고급 원자로를 건설하기 위한 허가를 신청했다. 이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전력 생산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수십 년 만에 미국에서 상업용 원자로를 설치하려는 회사로서의 첫 시도이다. 원자력 발전은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온실 가스를 배출하지 않고도 작동한다.” 라며 청정 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방송 다음날 대한민국 대구에서는 산격 청사에서 대구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라 한다) 사이에 국내 최초로 ‘680 MW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시차를 따지면 협약 체결 발표가 하루낮 정도 늦었다.

SMR이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에 비하여 안정성과 경제성 및 환경 보호에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인구가 밀접한 내륙에 설치하는 경우 철저한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지역 주민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한 의견 수렴 절차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기자 주:  기자는 1979년에서 1980년 1년 동안 박정희 대통령의 원자력 발전소 기술 국산화의 일원으로 동료 40여 명이 원전 설계 기술을 배우기 위해 벨기에 벨가톰사에 1년 연수를 다녀왔다. 그리고 1985년 7월 까지 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에도 참여했다.)